국방부 "영내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공산당 입당 지적 제기"
국방부 "영내 홍범도 흉상 이전 검토…공산당 입당 지적 제기"
  • 뉴시스
  • 승인 2023.08.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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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는 검토하지 않아"
이종섭 장관, 퇴진 요구한 광복회장에 서한
박진희 기자 = 제99주년 삼일절인 2018년 3월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 모습.

옥승욱 기자 = 국방부가 국방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 시 이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방부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현재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이전 검토 이유에 대해서는 "홍범도 장군과 관련돼서 지난해부터 공산당 입당 또는 그와 관련된 활동이 지적되고 있어서 검토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홍범도 이름이 명명된 잠수함 이름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 대변인은 "해군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 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육사는 현재 충무관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대상에는 홍 장군 외에도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 및 이회영 선생 흉상 등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전 대변인은 "육사가 자체적으로 지난해부터 검토해오고 있는 것"이라며 "육사 캠퍼스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기념물 재정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 그 계획에 따라 어디로 누구를 옮길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흉상이 세워져 있는 곳은 생도들이 매일 학과 출장을 하면서 출입을 하는 곳"이라며 "위치가 적절치 않다는 것은 육사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 대변인은 다만 "육사에 있는 흉상이 다른 곳으로 이전된다고 하더라도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육사가 갖고 있는 교육 가치나 또는 설립 목적, 이런 것과 연계시켜 검토하는 것이니까 국방부 흉상과는 다른 차원으로 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국방부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이전할 경우 그 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설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지난 27일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방부가 육사 교정내 독립군 5인의 흉상을 철거하겠다는 방침과 관련,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국방장관자리에서 퇴진하는 것이 조국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 대변인은 "장관이 광복회장에게 오늘 중으로 서한을 보낼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그 서한 내용을 기자들도 볼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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