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많이 먹으면 방사능 배출?…"의미 없고 부작용만"
다시마 많이 먹으면 방사능 배출?…"의미 없고 부작용만"
  • 뉴시스
  • 승인 2023.08.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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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통한 요오드 농도로는 치료 기대 어려워
무조건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 기능 이상 초래해
구길용 기자 = 완도군은 최근 금일읍 금일수협 위판장에서 건다시마 풍작기원제와 초매식이 열렸다고 지난 5월 30일 밝혔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송종호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홍콩, 마카오 등에서는 방사능을 배출해준다는 요오드가 함유된 소금이 사재기 열풍에 휩싸였다.

최근 국내에서도 방사능의 체내 흡수를 막아준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요오드 함량이 높은 식용 해초, 소금 등이 주요 쇼핑몰에서 검색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가기 직전이나 직후에 안정요오드제를 복용하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축적돠는 것을 낮추거나 희석해 인체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킨다.

갑상선에는 요오드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갑상선호르몬이 생성된다. 고농도의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면 요오드 20∼30% 정도가 갑상선에 축적되게 된다. 즉,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됐을 때 요오드 섭취가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후쿠시마 방류가 시작된 이후 한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등 인접국에서는 요오드가 풍부한 식품으로 알려진 다시마, 미역, 파래, 김, 쇠고기 등심, 닭고기, 우유 등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식약처는 고농도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 없는 요오드 함유 식품의 섭취는 기대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방사능안전정보는 "고농도 방사성 요오드에 노출되지 않는데 예비로 먹는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또한 노출되었을 때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요오드의 농도로는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예방적으로 미리 요오드를 과다 섭취 또는 복용할 경우 건강을 해질 수 있다. 식약처는 "요오드 과잉에 의한 알레르기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갑상선비대증을 일으킬 수 있어 평상시의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갑상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요오드를 섭취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요오드가 결핍되면 생길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요오드 부족으로 인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드물며 주로 갑상선염에 의해 발생된다"고 밝혔다.

이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갑상선 기능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갑상선 질환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 생산이 증가해 나타난다. 일상적인 식사보다도 보충제 등을 과다 복용해 하루 2㎎ 이상 요오드를 섭취하거나 갑상선종이나 갑상선암인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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