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펀드 재수사 느리지만 진행 중…합수단 해체 영향 컸다"
檢 "펀드 재수사 느리지만 진행 중…합수단 해체 영향 컸다"
  • 뉴시스
  • 승인 2023.08.29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올해 초부터 펀드 사기 재수사
"늦어져도 필요한 조치 취하며 수사"
"합수단 폐지, 수사 동력 영향 컸다"
올해 초부터 환매 중단 펀드를 대상으로 재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재검사 기록을 넘겨받으면서 라임펀드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해체로 인해 관련 수사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전재훈 기자 = 올해 초부터 환매 중단 펀드를 대상으로 재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재검사 기록을 넘겨받으면서 라임펀드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 해체로 인해 관련 수사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합수단 해체가 펀드 관련 수사 지체에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 있겠나, 수사의 동력, 신속하고 집중적으로 움직이는 건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을 떠넘기는 게 아니라 합수단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많이 난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에 설치돼 금융범죄 수사를 전담해 온 합수단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0년 1월 폐지됐다. 이후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사태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지난 2021년 9월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이란 이름으로 서울남부지검에 재설치됐다. 그러나 비직제 조직인 탓에 여러 한계가 지적됐고 현 정부 들어 증권범죄합동수사단으로 부활했다.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올해 초부터 펀드 사기 사건을 재수사해 왔다.

펀드 수사 성과를 두고는 "늦어져도 필요한 조치는 취해가면서 수사를 하고 있다"며 "다른 현안이 많기도 했고, 언론이나 일반 대중의 관심은 없는 사건이나 기관 통보 사건, 고발 사건 등 통상적인 사건이 꽤 많아 꾸준히 처리해 왔다"고 했다.

금감원이 통보한 내용에 대해선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었고, 검찰이 파악하고 있던 사항에 대해선 충분히 조치가 이뤄진 상태"라고 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3대 펀드 외에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등 수사에 대해서도 "특별한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늦어져도 필요한 조치는 취해가면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개 환매 중단 사모펀드를 재검사한 결과 추가 위법 혐의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라임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인 지난 2019년 8~9월 중 4개 라임 펀드에서 투자자산 부실·유동성 부족 등으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해지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 자금 4억5000만원을 이용해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준 정황이 드러났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금감원 재검사 자료를 토대로 특혜성 환매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의 혐의 유무를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 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촉발됐다.

의혹이 불거지자 라임펀드에 들어 있던 주식 가격이 폭락해 1조6700억여원대의 펀드 환매가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