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수장, 북·러회담 논의…"분명한 대가" 경고
한미일 안보수장, 북·러회담 논의…"분명한 대가" 경고
  • 뉴시스
  • 승인 2023.09.15 08: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밤 한미일 안보실장 보안유선 협의
"경고 불구, 군사협력 논의에 심각한 우려"
백악관 "3국공조 강조…한반도 비핵화 협력"
조태용 실장, NSC상임위 소집해 "엄중 대응"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안보수장들은 14일 통화에서 무기거래를 위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경우 분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지난 6월15일 일본을 방문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미영 양소리 기자,  이윤희 특파원 =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안보수장들은 14일 무기거래를 위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할 경우 분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태용 안보실장은 통화에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북러 군사협력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밤 자료를 내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오늘 저녁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및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안보실장 보안유선협의를 가졌다"고 알렸다.

3국 안보실장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 ICBM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협력을 논의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가 부과하고 있는 무기거래와 군사협력 금지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분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특히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에서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다.

3국 안보실장은 북러 간의 무기거래와 군사협력 동향 파악, 대응 방안 마련에 있어 3국 간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백악관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일 NSC 수장들이 3국 공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며 "북한과 러시아 사이 어떠한 거래든 러시아가 스스로 채택한 것을 포함한 여러 유엔 안보리 제재를 직접적으로 위반할 것이란 점을 주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3국 안보수장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협력도 거듭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3일 오후 주요 국가기반시설 방호태세 점검 관계기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앞서 조태용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러 정상회담 계기에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군사협력이 논의됐다는 사실과 관련해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든 이에는 분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며 "미국, 일본 그리고 국제사회와 함께 협의하면서 북-러 군사협력 문제를 엄중하게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협력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밀착행보를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에 위성·미사일 기술 제공을,  김정은은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데 함께하겠다"며 사실상 무기 제공을 시사했다.

4년6개월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약 1시간 30분간 확대회담을, 30분가량 추가로 단독회담을 했다.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국 매체는 두 사람이 무기거래를 비롯해 다방면에 있어서 협력을 강화할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푸틴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감안한듯 "대북제재 결의 등 국제 규정 틀내에서도 군사기술 협력은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등이 전했다.

회담 후 북한 측은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에 북한 방문을 초청했고 푸틴은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으나 크렘린궁 측은 답방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4일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주의 전투기 생산 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이동 중이며, 15일 러시아 군사 시설을 하루 더 둘러보고 16일 정오께 전용 열차 편으로 북한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