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팔 사태 영향 제한적…가계부채는 금융불안정 우려"
한은 "이·팔 사태 영향 제한적…가계부채는 금융불안정 우려"
  • 뉴시스
  • 승인 2023.10.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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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남주현 기자 = 한국은행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분쟁이 우리나라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최근 역대 최대로 불어난 가계부채 증가는 실물경제 및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봤다.

한은은 23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현황 보고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태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강화됐지만, 현재까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미 연준의 통화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사례에 비춰 이번 사태가 주변국 개입 등으로 확산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영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원화 약세 요인일 수 있지만, 지난해 이후 환율 움직임은 금리차 자체보다는 금리 향방에 대한 기대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서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금융불균형 확대 우려가 있으나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불균형 재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불균형 재확대 및 자산건전성 악화시 실물경제 및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유관기관 간 협력 등을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의 은행권 가계대출은 1080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2분기 말 기준 101.7%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스위스, 호주,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한은 대출 제도에 개편에 대해서는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확대 등 가계부채 구조 개선 및 취약계층 지원 차원에서 주택금융공사에 출자하고, 디지털 뱅킹 환경하에서 대규모 예금인출 확산 가능성 등에 대비해 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은 대출제도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 적격담보에 예금취급기관의 대출채권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은행의 경우 법적·실무적 이슈를 검토하고 제도개선,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금통위 의결 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7월 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 상황에 직면했을 때 신속하게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대출제도를 개편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한은은 '뱅크런' 위기에 신속히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 중앙회가 보유한 국채나 통안채, 회사채 등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해 진다.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 연장,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하며 "국제유가의 상방압력이 커질 경우 국내외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경기에 대해서는 "부양책 도입 이후 소비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부동산 부문은 회복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의 대응기조 등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경기에 대해서는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AI 관련 수요 호조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4분기 회복 국면에 진입한 후 내년 중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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