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들' 보니…수학 22번 "사실상 킬러" 논란도[2024수능]
'어려운 문제들' 보니…수학 22번 "사실상 킬러" 논란도[2024수능]
  • 뉴시스
  • 승인 2023.11.1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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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공통 22번, 사실상 킬러문항"…의견 분분
킬러 없지만 '변별력 있다' 지목된 문항들 주목
데이터 '결측치' 묻는 국어 10번 등도 "고난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공통과목 수학II 22번 문항

성소의 기자 =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직후 '킬러문항'이 없지만 변별력을 확보한 시험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다만 가채점 결과 난이도가 '불수능' 수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일부 문항들은 '킬러문항'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수험생들과 입시 전문가 일각에서는 수학 22번 문항이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된다.

이날 EBS와 입시 업계에 따르면, 올 수능에서는 답을 찾기 어려운 '매력적인 선택지' 등 일명 '준킬러'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앞서 EBS와 학원가는 수능 직후 국어, 수학, 영어에서 '킬러문항'은 없었고 변별력을 갖춘 문항들은 있었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놨다. 어려운 문항들이 있지만 현행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밟았다면 풀 수 있는 정도라는 얘기다.

국어에서는 10번, 15번, 27번, 37번이 변별력이 높은 문항들로 분석됐다.

10번은 과학기술 지문을 읽어야 풀 수 있는 문항이다. 데이터의 '이상치'와 '결측치'에 관한 내용으로 EBS 수능교재에도 이 지문이 나온다.

이번 수능에서는 이상치가 포함돼있는 데이터에서 직선 L을 찾는 기법을 지문에서 읽고 '보기' 속 직선 L을 찾는 다른 기법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출제됐다. 어려워 보이지만, 이날 EBS와 대형 학원들은 지문을 잘 이해했다면 풀 수 있는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EBS는 "과도한 추론이나 추가적인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라며 "지문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도 전문 용어라고 할 것이 없어 공교육 과정 내에서 충실히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동양철학을 소재로 한 15번은 노자의 '도'에 관한 두 학자의 입장을 파악하는 문제다. 지문을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사례 분석도 깊이 요구해 쉽게 맞히긴 힘든 문제로 평가됐다.

문학 22~27번 문제는 정끝별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가 나오는 지문이다. 고전수필과 더불어 제시문 내용도 파악해서 개별 갈래에 적용해야 해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언어와 매체 37번은 훈민정음 용자례와 함께 제시된 문항으로 용언 활용이 적용된 사례를 파악하는 문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연구평가소장은 "적용된 사례를 유형에 따라 분류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에서는 특히 공통과목 수학II의 22번이 난이도가 높은 문항으로 꼽혔다.

22번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 개형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을 구하는 문제다. 그래프 개형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변별력 있는 문항이라고 교육계는 분석했다.

김혜인 기자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수험생을 맞이하고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22번을 사실상 킬러문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서는 이날 오후 5시께 한 누리꾼이 "수학 22번이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는 글을 올렸다.

한 입시 전문가는 "상위권 수험생들한테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22번 문항 정답률이 10%를 못 넘기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킬러문항'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 업체 관계자는 "학원강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항이 킬러문항이다, 아니다로 반응이 갈리고 있다"며 "일부 강사들은 예전 킬러문항이 논란됐을 때 만큼 어려웠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종 교육부에서 브리핑을 가진 EBS 현장 교사단에서도 '킬러문항'은 아니지만 변별력 있는 문제로 22번을 꼽았다.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수학이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단답형 문제의 정답률을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강화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처럼 학생들이 포기하는 킬러문항 수준은 아니라며 22번을 직접 예로 들어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예전에는 여러 조건을 주고 해석을 요구했다"며 "이 문제(올해 수학 22번)는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라는 것까지 접근이 되면 계산량이 상당히 줄어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공통과목 15번과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이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지목됐다.

공통과목인 수학I 15번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다. 조건을 만족하는 항을 나열해 규칙성을 추론하면 풀 수 있지만 다소 난이도가 높은 문제로 평가된다.

선택과목 '확률과 통계'는 통계학 개념인 '정규분포'와 '표준정규분포'에 대한 이해를 묻는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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