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 ‘DMZ’ 展, 연장 전시로 다시 막 올려
문화역서울284 ‘DMZ’ 展, 연장 전시로 다시 막 올려
  • 제민주 기자
  • 승인 2019.06.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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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맞아 평화에 대한 염원 확인하는 자리될 것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구 서울역사에서 무료 전시

지난 321일부터 56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중구 통일로 1 서울역)에서 열린 ‘DMZ’ 전시가 막을 내린 지 약 한 달 만에 연장 전시로 다시 시민 곁을 찾았다. DMZ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5개의 섹션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대합실부터 중앙홀 등 옛 서울역사라는 건물의 쓰임새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비무장지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전하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SECTION A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에서는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활동해온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들이 제안해온 DMZ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닌 당장 맞닥뜨려야 하는 미래에 대한 고찰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이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작으로는 비디오작가 백남준의 무제(DMZ는 호랑이 농장이 되어야 한다), 건축가 승효상의 새들의 수도원, 프랑스 사상가 폴 비릴리오와 아방 트라보 건축 스튜디오의 무제11작품이다.

 

섹션 A로 들어서는 입구. 각 섹션이 알파벳 순서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전시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동선으로 구성되었다.
섹션 A로 들어서는 입구. 각 섹션이 알파벳 순서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전시는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동선으로 구성되었다.

 

SECTION B에서는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와 전망대로 구성된 공간에서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 가지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남북의 근접 군사시설이었던 GP가 지난해 시범 철수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진 DMZ의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이어 SECTION C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 마을주민에서는 DMZ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군인과 민간인, 이 두 존재의 삶을 조망해보며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각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만날 수 있다. 두 섹션에는 총 23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군인 사진 아카이브. 1950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기관, 개인, 언론사에서 소장한 사진 75점을 중앙 벽에 설치했다.
군인 사진 아카이브. 1950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기관, 개인, 언론사에서 소장한 사진 75점을 중앙 벽에 설치했다.
군인 사진 아카이브. 1950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기관, 개인, 언론사에서 소장한 사진 75점을 중앙 벽에 설치했다.
이재욱 작가의 ‘공감의 오디션’ 중 한 장면. 한국 전쟁 당시 상황을 연기한 전문 배우들의 뇌파를 기록한 영상 작업으로, 한국 전쟁을 머릿속으로 체화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뇌가 어떻게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지 탐구하고 있다.

 

SECTION D ‘DMZ, 역사와 풍경은 통일에 염원부터 북녘땅에 대한 그리움, 경계를 바라볼 때 발생하는 복합적인 심상 등을 회화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들의 작품 50여 점은 DMZ 전시사 아카이브와 DMZ의 역사에 대한 작업으로 꾸며졌으며, 실제와 상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마지막 공간인 SECTION E ‘DMZ의 생명환경에서는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한반도의 생태횡축, DMZ를 집중 조명한다. 이 거대하고 파괴되지 않은 거대한 야생 자연 속에서 발견한 가치와 더불어 전쟁의 상흔과 교차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자리. 아울러 마지막 섹션에서는 철원 민북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분단의 조건이 국민의 삶 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

 

문화역서울284 입구로 나온 안규철 작가의 ‘평화의 종’ 작품. 지난 전시에서는 1층 입구에 설치되었던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는 야외로 나와 있다. 종을 치는 퍼포먼스는 진행하지 않는다.
문화역서울284 입구로 나온 안규철 작가의 ‘평화의 종’ 작품. 지난 전시에서는 1층 입구에 설치되었던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는 야외로 나와 있다. 종을 치는 퍼포먼스는 진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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