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구 서울역사에서 무료 전시
지난 3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284(중구 통일로 1 서울역)에서 열린 ‘DMZ’ 전시가 막을 내린 지 약 한 달 만에 연장 전시로 다시 시민 곁을 찾았다. DMZ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5개의 섹션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대합실부터 중앙홀 등 옛 서울역사라는 건물의 쓰임새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비무장지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전하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SECTION A ‘DMZ, 미래에 대한 제안들’에서는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활동해온 예술가와 건축가, 디자이너, 철학자들이 제안해온 DMZ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로,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가 아닌 당장 맞닥뜨려야 하는 미래에 대한 고찰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이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작으로는 비디오작가 백남준의 ‹무제(DMZ는 호랑이 농장이 되어야 한다)›, 건축가 승효상의 ‹새들의 수도원›, 프랑스 사상가 폴 비릴리오와 아방 트라보 건축 스튜디오의 ‹무제› 외 11작품이다.
SECTION B에서는 ‘전환 속의 DMZ: 감시초소(GP)와 전망대’로 구성된 공간에서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 가지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남북의 근접 군사시설이었던 GP가 지난해 시범 철수를 진행한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진 DMZ의 타임라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
이어 SECTION C ‘DMZ와 접경지역의 삶: 군인, 마을주민’에서는 DMZ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군인과 민간인, 이 두 존재의 삶을 조망해보며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각 개인의 삶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만날 수 있다. 두 섹션에는 총 23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SECTION D ‘DMZ, 역사와 풍경’은 통일에 염원부터 북녘땅에 대한 그리움, 경계를 바라볼 때 발생하는 복합적인 심상 등을 회화로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이들의 작품 50여 점은 DMZ 전시사 아카이브와 DMZ의 역사에 대한 작업으로 꾸며졌으며, 실제와 상상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되었다.
마지막 공간인 SECTION E ‘DMZ의 생명환경’에서는 경기도 파주부터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한반도의 생태횡축, DMZ를 집중 조명한다. 이 거대하고 파괴되지 않은 거대한 야생 자연 속에서 발견한 가치와 더불어 전쟁의 상흔과 교차되는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자리. 아울러 마지막 섹션에서는 철원 민북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통해 분단의 조건이 국민의 삶 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