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11개월만 감소…한 달 새 2.2조↓
5대 은행 가계대출 11개월만 감소…한 달 새 2.2조↓
  • 뉴시스
  • 승인 2024.04.0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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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693조5684억원
주담대도 11개월만 감소…4500억↓

이주혜 기자 =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줄면서 하향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3조5684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2238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5월부터 지속하던 증가세를 멈추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보다 줄어든 것은 11개월 만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사이 2조원 넘게 불어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하던 주담대의 증가 흐름이 꺾인 영향이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은 536조647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4494억원 줄어든 것이다. 주담대 잔액이 전월보다 감소한 것도 11개월 만이다.

주담대 잔액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 거래도 부진한 영향에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금리뿐만 아니라 주택 수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택 구입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점도 신규 대출을 받기에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02조4021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830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지난해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집단대출 잔액은 162조1573억원으로 전월보다 3448억원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세대출 잔액은 118조5446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877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2년 10월부터 18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감소폭은 전월(4088억원)보다 커져 지난해 3월(1조9014억원) 이후 가장 컸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계약이 만료된 대출자의 상환이 늘어난 가운데 전세 사기에 대한 불안감에 월세를 선호하는 기조와 전세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995조2779억원으로 전월보다 19조4785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873조3761억원으로 전월보다 12조8740억원 줄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1조3727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478억원 감소했다. 정기 예적금 잔액 감소는 은행권 예금금리가 하락하고 지난달에 이어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도래한 영향으로 보인다.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전월보다 33조6226억원 늘어난 647조888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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