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 '뭉칫돈'…예탁금·CMA 잔고 '역대 최대'
증시로 '뭉칫돈'…예탁금·CMA 잔고 '역대 최대'
  • 뉴시스
  • 승인 2024.04.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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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잔고 81조 돌파…예탁금 60조원 육박
권창회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하나 인피니티 서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6.19포인트(1.68%) 내린 2706.97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2원 내린 1348.9원으로, 코스닥지수는 11.63포인트(1.30%) 하락한 879.96에 거래를 마감했다. 

강수윤 기자 = 코스피지수가 2700선에 안착하면서 주식시장 주변 대기성 자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1조3174억원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달 27일(73조6583억원) 이후 사흘새 7조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1일 기준 59조6299억원을 기록해 60조원에 육박했다. 2022년 6월2일(61조6321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 2일 57조4226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융자잔액(2일 기준)도 19조5327억원으로 올해 1월2일(17조5371억원) 이후 석달 만에 2조원이나 증가했다.

올해 초만해도 2400대로 밀렸던 코스피지수가 정부가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반도체 훈풍이 불면 2년 만에 2700선에 돌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우상향하며 지수 상승세에 불이 붙어 이달 28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4월 코스피 지수의 성장 가능성을 2800 이상까지 열어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분기 실적시즌이 4월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며 이달 중 2800선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4월 코스피의 범위는 2640~2840선"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함께 치솟는 미 국채 금리가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면서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2700선 초반으로 밀리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 유가도 급등하면서 물가 리스크를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 대응보다 단기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업종별 순환매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가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750선이다. 저PBR주들이 약세 반전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지수 대응보다 단기 가격메리트에 근거한 업종별 순환매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수출·성장주 중에 여전히 소외된 업종으로 인터넷이 남아있는데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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