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제보 접수해보니…'우중 타설' 가장 많았다
부실공사 제보 접수해보니…'우중 타설' 가장 많았다
  • 뉴시스
  • 승인 2024.04.0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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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 '부실공사 119' 접수 결과 발표
입주 예정자가 '부실공사 119' 신고 센터에 제보한 우중 타설 현장

김민지 기자 = 노조가 접수한 부실공사 관련 제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우중 타설'인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본부는 4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공사 119'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부실공사 119 신고센터'를 운영해 왔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49건의 제보가 접수됐으며, 이 중 31건은 건설노동자가, 18건은 입주예정자나 거주민이 신고했다.

가장 많은 제보는 '우중 타설'(19건, 38.7%)이었다. 나머지 제보 내용으로는 무리한 사용 승인, 부실 매설, 균열, 누수 등이 있었다.

이날 노조는 "이전에는 집값이 떨어질까봐 입주예정자들이 부실 공사를 목격해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잇따른 부실 공사 재해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안전이 프리미엄이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자신들의 삶터에 대한 안전이 우려돼 입주예정자들이 눈이나 비가 올 때마다 공사장을 찾아 상황을 확인하는 경향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안전에 대한 불안함은 과연 입주민의 몫인가, 과연 국가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날 노조는 건설 현장에서의 만연한 불법 하도급으로 숙련공들이 고용 불안정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부실 공사 근절을 위해서는 불법 하도급 근절, 최저가낙찰제 폐지를 통한 적정 공사비용, 적정 공사 기간 보장, 건설사 관리·감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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