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대생 성 상납' 주장 영상 올렸다가 1시간 만에 삭제
이재명, '이대생 성 상납' 주장 영상 올렸다가 1시간 만에 삭제
  • 뉴시스
  • 승인 2024.04.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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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활란 친일 비판 기자회견 영상 유튜브 계정에 공유
김준혁 발언 옹호 해석에 "실무자가 실수로 올린 것"
한동훈 "눈을 의심…김준혁 역사 인식 동의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는 글과 함께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했다가 1시간 만에 삭제했다. 

강주희 신항섭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과거 미군에 여학생을 성 상납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1시간 삭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영상 링크와 함께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적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영상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김활란의 친일·반여성 행각을 직시하며 역사 앞에 당당한 이화를 바라는 이화인 공동 성명 발표' 기자회견이다.

기자회견 참석자 중 한명인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이사장은 "1935년생 이화여대생인 첫째 이모가 잔디밭에 미군과 앉아있는 사진을 봤다"며 "여대생들이 미군들과 커플이 돼 집단 미팅하는 것 같은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국에 있는 오빠들과 막내 이모에게 물어본 결과, 1948년 무렵에 첫째 이모가 바로 그 낙랑구락부 또는 낙랑클럽(을 통해) 김활란한테 걸렸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김활란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고은 이사장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김 후보의 '이대생 성 상납 주장'과 궤를 같이 내용이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김 후보의 발언을 옹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오자 이 대표는 해당 영상과 글을 1시간 만에 삭제했다. 이 대표 측은 "실무자의 실수로 잘못 올린 글"이라고 해명했다. 총선에 목전에 두고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그동안 김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유권자가 판단할 것"이라며 당 차원의 무대응 기조를 유지해왔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본부장은 지난 3일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고 본인들께서도 사과와 반성 이야기를 했다"며 "그 내용들은 국민들께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은 기다렸다는 듯 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 김포 유세에서 "이 대표가 SNS에 그걸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는데 눈을 의심할만한 사안"이라며 "전 처음에는 '에이 설마 이거 누가 조작한 거 아니야'했는데 이재명 측에서 올린 게 맞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침묵하다 드디어 입을 연 이 대표가 김준혁의 역사 인식에 동의한다고 한다. 이건 김준혁의 머릿속을 이 나라에 펼쳐놓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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