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당 못 벗은 국힘, 수도권 당대표론 부상…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거론
영남당 못 벗은 국힘, 수도권 당대표론 부상…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거론
  • 뉴시스
  • 승인 2024.04.12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선 참패로 중도층 외형 확장 실패 꼽혀
당정관계에 목소리 낼 수 있는 당대표 필요하다 지적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신항섭 하지현 최영서 김경록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 참패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지도부 재편과 당대표 선출이 시급하다. 보수층이 집결된 영남권에서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인사가 당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12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석이 된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는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가 맡는다.

전날 한 위원장은 총선 참패를 책임지겠다며 비상대책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윤 원내대표의 임기가 다음달 30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남은 임기 동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총 108석을 얻었다. 지난 총선 당시보다 지역구 의석수가 6석 늘어났지만 수도권 122석 중 20곳을 얻는데 그쳤고, 충청권은 5석으로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들었다.

TK(대구·경북)에선 25석 모두 차지했고,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은 40석 중 34석을 확보하면서 지난 총선 대비 나은 결과를 얻어냈다.

즉, 지난 총선 대비 보수층 강세 지역에선 더 크게 승리하고, 중도층과 무당층이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여전히 표심을 얻지 못한 것이다. 이로 인해 영남당으로 점점 고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야당과의 협상과 소통을 해야하는 원내대표는 강세를 보인 영남권에서, 새 당대표는 중도층 외형 확장 및 당정관계 재정립을 위해 수도권에서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수도권 지역구에서 승리한 당선인들은 최근 라디오와 SNS 등을 통해 대통령실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당권 주자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과 승부를 벌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서울 동작을을 탈환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 경기 분당갑을 지킨 안철수 의원, 인천에서만 5선을 성공한 윤상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과거 전당대회 당시 용산의 압박을 받았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적임자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선된 의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윤계와 수도권에서 당대표가 나오는 것이 맞다라는 말이 있는 반면 대통령실과 반드시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는 반박도 있다.

서울 지역구에서 승리한 당선인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로 정해져 있다고 본다. 객관적으로 원내대표도 해봤고, 지금은 당대표를 서울에서 해야한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친윤계 대표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영남권 지역구 당선인은 "지금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건전한 비판 관계에 있을 수 있는 분이 돼야 한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는 당정이 힘을 더 합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수도권 지도부 의견도 일리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당정이 더 조율해 내부 균열이 안나는 쪽으로 가야된다"고 조언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엔 "아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