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영업이익 98%↓·HUG 순손실 4조…부동산 침체에 '휘청'
LH 영업이익 98%↓·HUG 순손실 4조…부동산 침체에 '휘청'
  • 뉴시스
  • 승인 2024.04.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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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LH 영업이익, 전년 比 98% 감소
"잔금납부 연체에 영업이익 감소 불가피"
대위변제액 지급에 HUG 순손실 4조 육박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도 '미흡'
김종택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LH 경기남부지역본부 모습.

이예슬 기자 =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3기신도시 조성 등 부동산 정책 사업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등재된 LH 제3차 이사회 회의록을 보면 LH의 지난해 매출은 13조8840억원, 영업이익 437억원,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교해 약 98% 급감한 수치다.

이에 대해 LH는 "회계기준에 따라 토지매수자가 잔금을 납부하는 시점에 회계상 매출을 인식하므로 부동산 경기 하강시에는 매수자의 잔금납부 연체 등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인정받고 있고(AA 국제신용등급 보유), 정부 출융자금, 대금회수, 채권조달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안을 활용해 정책사업에 필요한 자금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최근 브라질헤알화 채권을 발행하는 등 해외채권발행으로 재원조달을 다각화해 정부 정책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병혁 기자 = 29일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북부지사의 모습

한편 보증보험을 취급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적자폭도 커지는 추세다. 제31기 결산공고에 따르면 HUG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8598억원으로 집계돼 2022년 4087억원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세사기 및 보증금 미반환 이슈로 집주인에게 세입자 대신 지급한 대위변제액 때문이다. 지난해 HUG가 지급한 대위변제액은 3조5540억원에 달한다. 전년(9241억원) 대비 4배 수준이다. 빌라 기피 현상 등으로 채권추심이나 경매를 통한 회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HUG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적이 곤두박질 친 데 더해 두 LH와 HUG는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양 기관은 2023년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미흡'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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