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한 끼 밥상 건강의 적일 수 있다
한국인의 한 끼 밥상 건강의 적일 수 있다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9.07.1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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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한식이 건강을 망치는 주범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바로 한식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한다.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본태성 고혈압'과 콩팥병이나 갑상선장애 등의 질환으로 인해 생긴 '이차성 고혈압'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 10명 중 9명이 본태성 고혈압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잘못된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비만하면 혈액속 인슐린 농도가 증가하는데, 이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심장박동을 높여 혈압을 높인다.

짠 음식은 혈중 나트륨 농도를 높이는데, 몸은 농도를 낮추기 위해 혈액량을 늘리면서 혈압이 높아진다. 고혈압이 있으면 혈관 벽이 손상돼 각종 문제가 생긴다. 뇌·심장 등 주요 기관으로 가는 혈관이 다치면 뇌졸중·심근경색·협심증 등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허혈성 심장질환의 21%, 뇌혈관질환의 35%는 고혈압이 원인이었다.

한식 대부분이 지나치게 짜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밥을 주식으로 국이나 찌개를 거의 매끼니 먹는 식습관 때문으로 보인다. 흔히 먹는 한식에는 1인분을 기준으로 된장찌개 2021mg, 김치찌개 1962mg, 비빔밥 1337mg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반찬까지 더하면 한 끼에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을 훨씬 넘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나트륨을 주로 섭취하는 음식군은 국·찌개·면류가 34%로 가장 많고, 이어 부식류 29%, 김치류 23% 등의 순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짜게 먹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 노인들은 더 짜게 먹는다. 나이가 들면서 맛을 느끼는 미뢰세포가 줄어 미각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6명이 나트륨 1일 권장량 2000mg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은 노화로 인해 혈관 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위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더욱 크다.

나트륨을 적게 먹으려면 조리 시 소금을 적게 넣는게 우선이다. 외식을 하더라도 국과 찌개 탕은 건더기만 먹고, 김치류와 장아찌류, 젓갈류는 피한다. 또, 식탁에서 간장 그릇을 없애고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인다. 마지막으로 짠맛 대신 다른 맛을 혀에 길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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