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직지ㆍ김진명,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ㆍ파스칼 키냐르,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ㆍ오시마 노부요리
[새 책]직지ㆍ김진명,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ㆍ파스칼 키냐르,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ㆍ오시마 노부요리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7.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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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부터 『미중전쟁』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독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아온 김진명 작가의 신작이다. 소설은 지난 천년간 인류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최고의 발명으로 꼽힌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의 이야기로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금속활자가 우리의 '직지'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면?이라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일간지 사회부 김기연기자는 베테랑 형사조차 충격에 빠뜨린 기괴한 살인현장을 취재한다. 무참히 살해된 시신은 귀가 잘려나가고 창이 심장을 관통했다. 놀라운 것은 드라큘라에게 당한 듯 목에 송곳니 자국이 선명하고 피가 빨렸다는 점이다. 피살자는 고려대에서 라틴어를 가르쳤던 전형우 교수. 과학수사로도 용의자를 찾을 수 없는 가운데, 기연은 이 기묘한 사건에 점점 빠져든다. 그러던 중 살해된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최근목적지가 청주 '서원대학교'임을 알아내고, 그의 휴대폰에서 '서원대 김정진 교수'라는 사람을 찾아낸다. 김정진 교수는 '직지' 알리기 운동을 펼치는 인물로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의 뿌리가 '직지'라 확신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캐고 있다. 저자는 밀리언셀러 작가답게 『직지』에서도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의 솜씨를 발휘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280쪽, 쌤앤파커스, 14,000원

 

 

△『우리가 사랑했던 정원에서』는 국내에서 소개된 파스칼 키냐르의 작품 중 희곡 형식으로 쓰인 첫 작품으로 출간 당시 도빌 시의 [책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음악을 영혼으로, 문학을 육신으로 삼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음악과 언어가 결속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한 저자는 이 책에서 그가 평생에 걸쳐 몰두했던 생의 근원과 기원의 음악이라는 주제를 한 무명 사제 음악가의 삶을 통해 풀어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시미언 피즈 체니는 아내와 사별한 뒤, 아내가 사랑했던 사제관 정원의 모든 사물이 내는 소리를 기보하는 것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승화시키고자 했던 실존 인물이다. 그는 정원에서 지저귀는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뿐만 아니라 물 떨어지는 소리, 옷깃에 이는 바람 소리 등 생명이 없는 사물의 소리까지 음악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그 지평을 넓히려 했다. 파스칼 키냐르는 노사제의 이야기를 통하여, 음악 이전의 음악, 즉 기원의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동시에 사제의 이 같은 노력이 상실한 사랑을 위무하기 위한 애도의 한 방식임을 드러내는 것으로, 음악이 지닌 사랑의 속성을 정제된 시적 언어로 들려준다. 224쪽, 프란츠, 17,800원

 

 

△『의욕상실 극복 중입니다』는 25년간 심리 치료를 해온 아시아 최고 심리 상담 전문가 오시마 노부요리의 신간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실제로 무기력 상태에 빠진 내담자를 심리 상담했던 사례를 소개하고 직장생활, 인간관계, 가족관계에서 의욕을 잃은 사람들의 상담 사례를 통해 무기력 퇴치 방법을 알려준다.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감각인 ‘만능감’은 무기력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만능감이란, ‘나는 무엇이든 잘한다’는 자신감 넘치는 상태를 뜻한다. 자신감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판단을 무조건 믿는다. 그러나 자신감이 강할수록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도 큰 법이다. 그래서 만능감이 강할수록 실패가 두려워 행동하지 못한다. 이러한 갈등이 무기력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만능감’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유쾌와 불쾌 코드’를 소개한다. ‘유쾌’라는 것은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감각이고, ‘불쾌’라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고 기분이 나쁜 감각을 가리킨다. 본능적, 직감적으로 느끼는 호불호의 감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인간은 애초에 호불호라는 판단의 연속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유쾌하다고 느끼지만 주변을 의식해서 참는 경우도 있고, 불쾌하다고 느끼지만 책임을 다하기 위해 억지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본능적인 유쾌와 불쾌 코드를 왜곡하는 행위를 지속하다 보면 무기력이 발생하게 된다. 즉, 유쾌와 불쾌 코드를 어그러뜨리는 요인을 알아내면 무기력해지는 진짜 원인을 알고 극복방법을 찾을 수 있다. 224쪽, 이너북,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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