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사태에 2조9600억원 경기대책 발표
홍콩, 시위사태에 2조9600억원 경기대책 발표
  • 뉴시스
  • 승인 2019.08.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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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람(갸운데) 홍콩 행정장관이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캐리람(갸운데) 홍콩 행정장관이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15일 2개월간 이어진 시위 사태에 따른 경제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191억 홍콩달러(약 2조9600억원) 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홍콩 특구정부 폴 찬(陳茂波) 재정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가 홍콩 경제에 크게 부담을 주는데 대한 대책으로서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폴 찬 재정사장은 경기자극책에는 빈곤층과 기업을 상대로 하는 보조금 제공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임금과 개인소득, 이자소득 등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해 18억4000만 홍콩달러를 감세한다.

노령, 장애, 취업교통 등 보조금을 늘려 40억 홍콩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학교에 취학하는 학생에 대한 보조금을 1인당 2500홍콩달러로 책정, 90만명에 총 23억 홍콩달러를 제공한다.

또한 저소득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4억 홍콩달러를 들여 정부가 1개월치 임대료를 대납한다.

폴 찬 재정사장은 홍콩 정부가 올해 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2~3%에서 0~1%로 하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지난 9일 시위 사태 등으로 홍콩 경기가 "쓰나미처럼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기존 이상으로 대담하게 경기를 떠받칠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람 행정장관은 홍콩 경제계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진 후 반정시위로 "폭력적인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관광과 소매업 등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주택을 비롯한 생활에 밀착한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16일 4~6월 2분기 주요 경제통계와 최신 경기예측을 내놓을 예정이다.

2분기 홍콩 GDP 속보치는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로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신장률은 1분기와 같았지만 전기보다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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