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디즈니 회장 "'블랙팬서', 스콜세지 작품에 못 미치지 않아"
[해외연예]디즈니 회장 "'블랙팬서', 스콜세지 작품에 못 미치지 않아"
  • 뉴시스
  • 승인 2019.10.25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즈니의 CEO 로버트 아이거가 2일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2019.10.24
디즈니의 CEO 로버트 아이거가 2일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2019.10.24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마블 비판 발언에 대해 "무례하다"라고 맞섰다. 스콜세지 감독으로부터 시작된 마블 영화에 대한 작품성 논쟁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2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밥 아이거는 "그들이 우리 영화를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그들의 권리다. 하지만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에 대한 무례한 발언이다. '블랙팬서'를 만든 라이언 쿠글러가 마틴 스콜세지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보다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앞서 마틴 스콜세지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두 거장 감독 또한 마블을 혹평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는 테마파크를 닮았다. 그건 영화가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감정적인 경험을 다른 인간에게 전하려고 애쓰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왼쪽)이 뉴욕에서 열린 2019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2019년 13일 런던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해 '더 아이리시맨'의 상영회를 열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왼쪽)이 뉴욕에서 열린 2019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2019년 13일 런던 필름 페스티벌에 참석해 '더 아이리시맨'의 상영회를 열었다.

이에 코폴라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가 '마블 영화는 영화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영화를 볼 때 무엇인가를 배우고 얻길 바라기에 그의 이야기가 맞다. 마틴 스콜세지는 친절하기 때문에 영화가 아니라고 비판한 것이다. 내가 말하는 것처럼 비열하다고 하지는 않았다"라고 보탰다.

마블 영화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두 감독 만이 아니다.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는 햄버거처럼 생필품으로 만들어졌다. 대기업을 위해 수익을 낸 상품을 만드는 거다. 그들은 영화의 예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마블 영화를 비판했다.

'시티 오브 갓'의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은 뭄바이 영화제에서 "나는 마블 영화를 보지 않는다. 8년 전에 '스파이더맨'을 봤는데 그게 다였다. 관심이 없다.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블인지는 모르겠는데, '데드풀2'를 비행기에서 보려다가 30분 정도 본 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4월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LA 컨벤션 센터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시사회가 열려 마블 캐릭터 옷을 입은 팬들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2019.10.24
4월2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LA 컨벤션 센터에서 영화 '어벤져스: 엔드 게임' 시사회가 열려 마블 캐릭터 옷을 입은 팬들이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 2019.10.24

한편, 밥 아이거 디즈니 CEO의 발언에 앞서 영화 '아이언맨'을 연출하고 다수의 마블 작품에 출연한 존 파브로는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 파브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나의 영웅이지만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마틴 스콜세지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이 길(영화)을 개척하지 않았다면 나는 배우와 감독이란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로서는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토르: 러브 앤 썬더'로 마블에 복귀하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마블 영화는 재밌다. 마블 영화가 인기 있는 것은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난 후 여가 시간의 즐거움을 관객들이 열망하기 때문이다. 모든 종류의 영화는 존재할 수 있다. 예술을 창작하는데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