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숙영·장미경·김혜연, 첫 경기서 활약…단일팀 효과 기대 'UP'
北 로숙영·장미경·김혜연, 첫 경기서 활약…단일팀 효과 기대 'UP'
  • 뉴시스
  • 승인 2018.08.1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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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득점' 로숙영, 득점력 과시…스피드 돋보인 장미경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전 남북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남북단일팀 로숙영(북측)이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2018.08.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전 남북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남북단일팀 로숙영(북측)이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2018.08.15.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을 이룬 북측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단일팀 효과 기대를 높였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A조 조별리그 1차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108-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역사적인 승리였다. 국제종합대회 단체 구기종목에서 남북 단일팀이 거둔 첫 승이다. 남북이 국제종합대회 단체 구기종목에 처음 단일팀을 내보낸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5전 전패를 기록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라 사실 승리는 예견됐던 바다.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단일팀에 합류한 3명의 북측 선수, 로숙영(25·181㎝), 장미경(26·167㎝), 김혜연(20·172㎝)이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로숙영이다. 로숙영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평균 20.2득점 6.2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맹활약해 득점왕에 오른 선수다.

 지난달 초 통일농구대회 때부터 이 감독과 남측 선수들은 로숙영이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감독은 "모든 면에 있어서 잘 갖춰진 선수다. 국내 여자프로농구에 와서 경기를 뛴다면 상위급 선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프로농구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활약 중인 박지수의 합류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가운데 로숙영의 골밑 활약은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로숙영은 22득점을 올리며 득점력을 자랑했다.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리바운드 8개, 어시스트 5개를 곁들이며 다양한 능력을 선보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전 남북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남북단일팀 장미경(북측)이 드리블하고 있다. 2018.08.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전 남북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남북단일팀 장미경(북측)이 드리블하고 있다. 2018.08.15.

로숙영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쳤고, 빠른 발도 자랑했다. 2쿼터 시작 직후에는 빠른 발을 과시하며 김한별의 긴 패스를 받아 속공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1쿼터에는 임영희의 득점 찬스 때마다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볼 컨트롤도 수준급이었다.  

 박지수까지 합류할 경우 단일팀은 외곽 뿐 아니라 골밑에서도 위력을 보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드 장미경은 신장이 작은 편이지만, 빠른 스피드가 돋보였다. 앞선에서 강한 압박 수비도 선보였다.  

 이날 장미경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어시스트 5개를 배달했다. 스틸도 4개를 해냈다.  
  
 김혜연은 당초 남측에서 북측에 요청한 선수는 아니었다. 남측에서는 로숙영, 장미경에 포워드 리정옥 합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북측에서는 김혜연을 보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전 남북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3점슛을 성공한 김혜연(북측)이 김소담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2018.08.15.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예선전 남북단일팀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열린 1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 경기장에서 3점슛을 성공한 김혜연(북측)이 김소담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2018.08.15.

김혜연은 3점슛 5개를 시도해 3개를 성공시키며 외곽슛 능력을 뽐냈다. 이를 포함해 14점을 올렸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12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패스가 원활하게 도는 등 남북 선수들의 호흡도 어느정도 잘 맞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로숙영이 본인이 가진 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연습이고, 첫 경기이니 괜찮다"며 "장미경은 박혜진과 같이 뛰어야 한다. 장미경의 스피드나 수비, 공격력을 잘 살려야 우리팀 득점력이 폭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일팀 주전 가드 박혜진(우리은행)은 "로숙영은 득점력이 좋은 선수라 뻑뻑한 경우가 있을 때 잘 풀어줬다. 센터가 없는 상황에서 로숙영이 숨통을 틔워줬다"며 "장미경은 스피드가 좋아 일본 같이 스피드가 좋은 팀을 만나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도와주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혜진은 "조직력이 아직 미흡하다. 수비에서 로테이션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손발이 안 맞는다는 것은 핑계다. 경기를 하면서 더 집중하면서 한 마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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