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압박으로 응급 환자 살린다
가슴압박으로 응급 환자 살린다
  • 김영애 기자
  • 승인 2019.11.1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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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프게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시도하기보다 가슴압박만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환자를 살리는 데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통상적인 가이드라인은 심장박동이 멈춰 쓰러진 사람에게 4~6분 안에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번갈아 시행하도록 돼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팀이 급성 심장정지 환자 127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심폐소생술을 달리 시행했다. 한 그룹은 가슴압박만, 다른 그룹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번갈아 시행했다. 두 그룹의 30일 생존율은 각각 8.7%와 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심폐소생술국제연락위원회는 '심장 박동이 멈춘 환자를 대상으로 일반인이 응급처치를 할 때는 인공호흡을 생략하고 가슴압박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며 심폐소생술 지침을 개정했다.

일반인은 당황한 상태에서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번갈아 하려면 둘 다 제대로 못할 수 있다. 응급환자의 샐존율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급성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은 4.4%로 미국 9.6%의 절반 이하다.

다만 가슴압박만 실시해도 되는 환자는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심장 박동이 멈춘 경우다. 이런 환자가 전체 응급환자의 70% 정도다. 물에 빠져 질식했거나, 심장이 정지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호흡이 멈췄으면 당장 산소가 필요하므로 가슴압박과 더불어 반드시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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