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이어 브라운도 인종차별 메시지 공개
라건아 이어 브라운도 인종차별 메시지 공개
  • 뉴시스
  • 승인 2020.01.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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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라건아 응원…"한국 어린이들의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길"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이 공개한 인종차별 메시지. (사진 = 브라운 인스타그램 캡처)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이 공개한 인종차별 메시지. (사진 = 브라운 인스타그램 캡처)

 귀화 선수인 라건아(31·전주 KCC)가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35)도 16일 자신이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욕설이 가득했다. "한국에서 꺼지라"고 하기도 하고 "경기 막판에 자유투를 4개나 놓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경기력에 대해 비난하기도 했다. "교통사고나 당했으면 좋겠다"며 저주도 서슴치 않았다.

브라운에 앞서 2018년 한국 국적을 얻은 귀화 선수 라건아가 자신이 SNS를 통해 받은 인종차별 메시지를 공개했다.

"KBL에서 뛰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너보다 잘한다. 네 나라로 돌아가라"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한 라건아는 "나는 매일같이 한국인들로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대개 차단하고 말지만, 나는 이런 문제를 매일 겪어야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2012년 대학 졸업 후 바로 한국으로 건너온 라건아는 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7년 1월 한국 귀화 의지를 드러냈고, 체육 분야 우수 인재 자격 특별 귀화를 통해 2018년 1월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라건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2017~2018시즌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 데뷔한 브라운은 전주 KCC, KGC인삼공사를 거치며 세 시즌째 한국에서 활약 중이다.

1일 경기 안양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안양 브라운이 인천 쇼터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12.01.
1일 경기 안양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프로농구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 안양 브라운이 인천 쇼터의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12.01.

브라운은 악성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라건아에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브라운은 "스마트폰을 뒤에서 센 척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농구에 전념해야 한다. 너의 딸과 아내, 가족, 농구에 대한 사랑을 위해서 농구를 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어 "너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다. 열심히 노력해 딸과 한국 어린이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라건아는 별다른 법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가 법적 조치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런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메시지를 공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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