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통합위, 안철수에 거듭 구애…"YS '3당 합당' 결단 필요"
혁신통합위, 안철수에 거듭 구애…"YS '3당 합당' 결단 필요"
  • 뉴시스
  • 승인 2020.01.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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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새정치 실험하기엔 너무 엄중, 극단의 결단 필요"
"文 폭주 막고 헌법정신 수호 동의하면 야권통합에 몸 실어야"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영삼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영삼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을 논의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20일 안철수 전 의원에게 '통합 열차'에 합류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전날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고 선을 그은 안 전 의원에게 재차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박형준 혁신통합위원장은 20일 안철수 전 의원을 겨냥해 "30년 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3당 통합을 하면서 했던 결단, 그런 것들을 통해서 본인의 정치적 가능성도 살리고 또 정권심판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의 여망도 받드는 것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며 "좀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천천히 새정치를 실험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니까 이런 데에는 좀 극단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의원의 냉담한 반응에 대해선 "예상했던 일이다. 처음부터 통합에 적극 나서리라고 기대하진 않았다"며 "다만 어제 귀국 메시지를 보면 지금 통합신당이 내세운 가치나 정책기조, 이런 것들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상황을 진단하고 또 함께 해나가는 데는 근원적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표가 어쨌든 집권에 대한 의지를 갖고 다시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과거 지난 총선 때에는 호남을 기반으로 해서 국민의당이 선전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지역과 이념이라고 하는 기본 지지층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서기가 대단히 어려운 환경"이라고 짖거했다.

이어 "더구나 최근 문재인 정권 2년 반 이상 정치적 양극화가 더 심화됐다"며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제3세력으로서 독자적으로 존립하기가 여의치 않다"고 덧붙였다.

당대표직과 당권의 상당부분을 보장되지 않는 상태에서 '3당 합당'에 준하는 보수통합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그것은 앞으로 정치적 협상, 또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서 논의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새로운보수당과의 이견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다. 이미 통합열차는 출발을 했기 때문에 통합열차에 내리는 사람이 중상을 입게 돼 있다"며 "나름대로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서 다양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박 위원장은 "통추위에서도 양당 간에 당의 통합과 관련된 실무적 논의를 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런 대화채널이 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통추위 활동과 양당 간 통합논의 기구가 혼선을 빚지 않도록 그렇게 유의하자, 이게 통추위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혁통위 회의에서"안철수 전 대표가 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고 헌법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저도 적극 지지하고 동감한다"며 "그리고 실용적 중도정치를 표방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점도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지지했다.

다만 "일대일 여야 구도를 만드는 것이 정부여당에 유리한 것이기 때문에 야권 선택의 폭을 넓혀서 큰 합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 점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아마도 '국민의당 시즌 2'를 기대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제 생각에는 2020년 대한민국 현실에서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문 정권 폭주를 막는데 동의하고 헌법정신을 수호하는데 동의한다면 대개조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야권통합에 합류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그가 말한 혁신의 경쟁은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혁통위에서도 논의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경쟁에 나서시고 혁신을 더 촉진하셔서 막판에 야권대통합에 몸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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