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CM송' 부른 박자희 교수 "국악,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
'여기어때 CM송' 부른 박자희 교수 "국악, 대중에 다가가고 싶다"
  • 뉴시스
  • 승인 2018.08.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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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라이브로 들어야…뮤지컬 공연처럼 국악도 찾아줬으면"
"판소리, 농익은 목소리가 나오려면 40~50대…국악은 마라톤"
"국악은 노다지…다룰 수 있는 소재 많아서 어떤 장르와도 잘 어울려"
박자희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교수 (사진=위드이노베이션제공)
박자희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교수 (사진=위드이노베이션제공)

 "여기 여기어때~여기 여기어때 여기어때~밖으로 가잔다~" 

 종합숙박 O2O '여기어때'의 광고 캠페인 '숙박부터 액티비티까지'에 나오는 CM송의 가사다.   

 종합숙박을 넘어 올여름 '레저∙액티비티' 예약 시장에 진출한 여기어때는 올 여름 밖으로 나가 물놀이, 제트스키, 플라잉보드 등을 즐기자는 의미에서 CM송을 제작했다.  

 이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박자희(33)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교수다. 민요 뱃노래의 노랫말 '어기야'를 '여기어때'로 바꿔 부르며 기존의 구성진 가락에 현대적 느낌을 가미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여기어때 본사에서 만난 박 교수는 "평소 국악을 대중적으로 많이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여기어때 CM송을 부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 노래를 접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하고 중독성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중이 국악을 재밌게 들을 수 있도록 이러한 기획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84년생인 박 교수는 8살때부터 판소리를 했다. 그는 "젊은 국악인들이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재즈와 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국악에 접목해 대중이 쉽고 편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판소리적으로 보면 한자어에 옛날 말이다보니 대중이 알아듣기 어려운 점은 개선해나가야 할 필요성도 있다"면서도 "국악은 특히 매체나 음반보다는 현장에서 라이브로 듣는게 더 좋다. 대중이 뮤지컬이나 콘서트 등 공연장을 찾아갈 때 국악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 교수는 판소리와 창극을 전공한 국악가수다. 국립 전통예술고등학교, 음악 영재 교육원 판소리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그는 "판소리는 몸이 악기다 보니 성대가 선천적으로 따라줘야 하는 것 같긴 하다"면서도 "모든 예체능이 다 그렇겠지만 판소리는 특히 자신과의 싸움이다. 농익은 목소리가 나오려면 40~50대라 길게 봐야 하는 장거리 같은 마라톤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국악은 개인적으로 노다지라고 생각한다"면서 "접목시키기 나름이다. 새를 표현하더라도 수만가지 새가 나오고 새소리를 입으로 표현하고 경치, 산새, 지형, 그 땅의 흐르는 기운, 귀신 이야기 등 소재가 다양하다. 그 것에 맞게 음악 구성도 잘 짜여져 있다.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많아서 어떤 장르랑 결합하더라도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과거 국악을 대중에 알리기 위해 드라마 궁 OST에 참여한 적도 있다. 

 그는 "국악도 라디오나 TV, 음악방송 등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예전엔 국악하는 사람들이 연예인이었던 것처럼 장르 구분없이 다양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목표로 국악의 전통적인 부분은 잘 보존하고 지키면서 젊은 시대성에 맞게 대중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피아니스트, 대금 연주가와 함께 '오리지널'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 교수는 "피아노, 대금 분야에서 유명한 분들과 국악을 대중적으로 만들자는 부분에서 뜻이 맞아 모이게 됐다"며 "지난 22일 콘서트를 했다. 음반작업도 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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