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부산시, 도로 곳곳 '포트홀' 땜질처방
'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부산시, 도로 곳곳 '포트홀' 땜질처방
  • 이은영 기자
  • 승인 2020.01.21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사고 주요 유발 원인이 도로 포트홀(Pot hole)이 부산 도로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별다른 대책 없이 땜질식 처방만 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이 포대아스콘으로 땜질되어 있다. 

최기만 (39세 남) 씨는 얼마 전 아찔한 경험을 했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도로에 만들어진 포트홀 때문에 자칫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최 씨는 "포트홀은 작은 크기였지만 차가 덜컹 하더니 핸들이 갑자기 틀어졌다. 50km/h의 속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차가 크게 흔들렸다""주변에 다른 차가 있었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차가 없어 갓길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장군 주민 이 모 씨는 "최근 기장군에 큰 공사가 많이 있어 대형 화물차가 자주 다닌다. 예전과 비교하면 도로에 포트홀이 많아졌다. 보수공사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도로가 메꿔져 있긴 한데 시간이 지나면 또 포트홀이 생긴다""때우기 식이 아닌 도로를 재정비하는 공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운전자를 위협하는 포트홀이 부산 각지에서 생기고 있지만, 부산시와 각 지자체는 ‘사후조치만 취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광역시 사무위임 조례에 따라 25m 이하 도로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 16개 구ㆍ군이 각각 관리하고 있다각 구ㆍ군에서 공무직 직원을  통해 도로 점검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별로 15~20명가량의 공무직 도로보수원을 통해 도로 점검 작업을 펼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효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다. 부산진구의 경우 관내 총 도로 길이만 319,524지만, 이 도로 중에서 포트홀을 찾아내는 순찰 인력은 약 15명이 전부다.

구청 관계자는 도로보수원들이 도로 순찰을 하고 있지만, 관내 모든 도로를 점검하기에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포트홀이 발생하면 현장에 나가 포대아스콘을 부어 빈 곳을 메꾸고만 있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아스팔트 도로는 물에 취약하다. 아스팔트에 빗물이 스며들지 않게끔 도로 가장자리에 경사를 두면 포트홀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포트홀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도로 전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이은권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2018년까지 3년간 전국에는 총 657,993개의 포트홀이 발생했으며 보수비용으로는 연간 3,567억 원이 소요됐다.

포트홀로 발생한 사고 피해는 국가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 2018년 국가가 지출한 포트홀 피해보상금액은 46억 원에 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