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 하락도 각오"…최악위기 항공업계, 긴축조치 부심
"매출 70% 하락도 각오"…최악위기 항공업계, 긴축조치 부심
  • 뉴시스
  • 승인 2020.03.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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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대 항공사, 올해 수익 전망 철회
항공편 감축, 무급 휴가, 일시 해고 조치
콴타스 CEO, 3개월 동안 임금 안 받기로
2018년 5월24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의 보잉 737-900기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공항을 향해 날고 있다.
2018년 5월24일(현지시간) 델타항공의 보잉 737-900기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로건공항을 향해 날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항공업계가 긴축조치에 속속 나서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콧 커비 델타항공 사장은 4, 5월 매출이 70%까지 떨어지는 상황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한 대중의 우려는 나아지기 전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앞서 발표했던 올해 수익 전망을 철회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편이 대거 중단되고 국가 간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기존의 실적 전망을 훨씬 밑도는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델타항공은 5억달러 규모 자본 지출을 미루고 자사주 매입을 중단할 계획이다.

호주 국영항공사 콴타스 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앨런 조이스는 "적자생존의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콴타스 항공은 국제선 4분의 1을 감축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제안했다. 조이스 자신도 앞으로 3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고위급 임원의 임금도 30% 깎기로 했다.

조이스는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모든 항공사가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 뉴질랜드의 그레그 포런 CEO도 본인의 올해 연봉을 15%까지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노르웨이 에어 셔틀은 앞으로 3개월 동안 3000편을 줄일 예정이다. 노르웨이 에어 셔틀은 인력 중 상당 부분을 일시 해고하는 등 긴급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FT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직원들에게 상황이 장기화하면 회사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알린 사실도 전했다.

중국의 주요 항공사인 에어 차이나(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은 노선을 대폭 줄이고 조종사들을 무급 휴직시켰다.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4번째로 큰 항공사인 하이난 항공에 대한 긴급구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탈리아가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자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는 이탈리아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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