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로저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컨트리 팝 대명사' 추모 잇따라
"케니 로저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컨트리 팝 대명사' 추모 잇따라
  • 뉴시스
  • 승인 2020.03.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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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갬블러'·'레이디' 히트곡...'61세 발표 바이 미 어 로즈' 빌보드 1위
1998년 내한공연후 수차례 방문, 한국에도 마니아 보유

 20일(현지시간) 노환으로 인해 82세를 일기로 별세한 미국 가수 케니 로저스에 대한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그가 '컨트리 팝 대부' '컨트리팝 대명사'로 통했던 만큼 컨트리 장르의 가수들이 각별한 추모를 보내고 있다.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키스 어번은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로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수십 년간 (컨트리) 장르를 유연하게 만들고 협업해왔죠"라면서 "덕분에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공통된 줄기'의 노래들이 탄생했다"고 썼다. "사랑과 깊은 감사를 보내며 편히 쉬어요"라고 덧붙였다. 

미국 컨트리 거물 타냐 터커도 "대단한 경력, 대단한 재능, 대단한 유산. 로저스가 서 있던 무대는 큰 그림자가 돼 세계에 남겨지게 됐다"면서 "그의 자리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추모했다.

미국 컨트리 가수 그레첸 페터스도 "그의 모든 것에 감사하다. 그래서 자랑스럽다"면서 로저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웬 유 러브 섬원(when you love someone)' 영상을 공유했다.

로저스는 1970∼80년대를 풍미한 수퍼스타였다. 1938년 미국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1956년 고등학교 재학 당시 밴드 '더 스칼러스(The Scholars)'를 결성했다.

재즈그룹 '더 바비 도일 트리오(The Bobby Doyle Trio)', 포크 그룹 '더 뉴 크리스티 민스트럴스(The New Christy Minstrels)'의 멤버로 활약하다 1976년 앨범 '러브 리프티드 미(Love Lifted Me)'로 솔로 데뷔했다.

1977년 발표한 싱글 '루실(Lucille)'이 컨트리음악연합(CMA)에서 올해의 앨범과 골드상을 받으면서 전성기를 맞이한 로저스는 이후에도 '데이타임 프렌즈(Daytime Friends)', '스위트 뮤직 맨(Sweet Music Man)', '러브 오어 섬싱 라이크 잇(Love Or Something Like It)' 등 히트곡을 잇따라 발표하며 미국 팝역사에 자리매김했다.

특히 1978년 발표한 대히트곡 '더 갬블러(The Gambler)'는 이 곡에서 영감을 받은 TV시리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약 1억명이 본 이 드라마로 로저스는 배우 활동도 시작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는 '스루 더 이어스(Through The Years)', '쉬 빌리브스 인 미(She Believes In Me)', '유 데코레이티드 마이 라이프(You Decorated My Life)', '레이디(Lady)' 등 로맨틱한 곡들로 인기를 끌었다.

1999년 자신이 설립한 레코드사 드림캐처 엔터테인먼트에서 발표한 곡 '더 그레이티스트(The Greatest)', 2000년 61세에 발표한 '바이 미 어 로즈(Buy Me a Rose)'로 각종 팝차트 1위를 차지하며 1960년대부터 70년, 80년, 90년, 2000년대 모두 1위를 차지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바이 미 어 로즈'로 당시 빌보드 역사에서 60세를 넘긴 노장 가수로는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기록도 썼다.

컨트리 부문 최우수 남자가수상 등 그래미 어워즈,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어워즈, 컨트리뮤직 아카데미상, 컨트리뮤직협회상 총 100여 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컨트리팝의 대명사로 통하지만 로저스는 재즈,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했다. 미국레코드공업협회(RIAA)가 앨범 판매 1억장을 축하하기 위해 수여한 다이아몬드상을 받기도 했다.

1985년 아프리카를 톱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 가수들의 프로젝트 그룹 'USA 포 아프리카'에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빌리 조엘, 밥 딜런,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 참여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한국에서도 마니아를 보유했다. 1989년 첫 내한 공연 이후 1998년까지 수차례 다녀갔다. 14년 만인 2012년 내한공연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

로저스는 2015년 은퇴 투어를 돌 것이라고 선언했고, 2017년 공연이 마지막이 됐다. 2018년 남은 투어는 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 로저의 유족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창궐 우려로 장례식은 소규모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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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06:19:19
1989년에 첫 내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