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계속된 때리기에 열린당 지지도 하락…"그래도 무대응"
與 계속된 때리기에 열린당 지지도 하락…"그래도 무대응"
  • 뉴시스
  • 승인 2020.04.09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아웃 전 여론조사 열린당 지지 하락세
민주당·더시민, 합동회의-공약 '찰떡 공조'
이해찬, 열린당 겨냥해 "이름만 비슷한 당"
與 당원들도 "열린당 지지하려면 탈당해라"
열린당 "無대응 기조 그대로…입씨름 안 해"
정봉주 "우린 與 향한 공격 맞서는 전사들"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례신당 열린민주당 창당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례신당 열린민주당 창당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정당 열린민주당이 4·15 총선까지 엿새 남은 9일 당혹스런 상황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꾸준한 때리기 속에 블랙아웃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친여(親與) 지지층이 이탈해 더시민 쪽으로 이동하는 징후가 속속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0시를 기해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여론조사는 더이상 공표되지 않지만, 역대 선거에서 블랙아웃 직전 확인된 추세대로 선거 결과가 견인되는 경향이 있어 열린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당의 지지율이 지난 주를 기점으로 3~4% 내려갔다"며 "후보들과 함께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누군가 획책하던대로, 그들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같은 편이라 무대응을 원칙으로 했던 우리가 틀린 것일까. 지지자들 마음 상할까봐 참고 견디던 우리가 잘못한 것일까. 싸울 줄 몰라서 싸우지 않은 게 아닌 거 국민들은 다 아시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여러분들께서 불러모아주신 보석 같은 우리 후보들 여러분들께서 지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우려는 블랙아웃 전 공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열린당 지지도가 처음으로 꺾인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SBS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4~6일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비례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열린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8.6%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보다 3.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열린당 투표 의향은 전주 대비 5.3% 포인트 줄었다.

TBS 의뢰로 리얼미터가 6~8일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열린당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2.1%포인트 하락한 12.3%로 나타났다. 두 조사 모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8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대표와 우희종·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손가락으로 기호 1번과 5번을 상징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7일 앞둔 8일 오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서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이해찬 대표와 우희종·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손가락으로 기호 1번과 5번을 상징하고 있다.

민주당과 더시민은 전국 순회 합동 선대위를 열고 양당 후보들의 공동 공약 발표를 이어가며 열린당을 견제하고 있다. 민주당·더시민 찰떡공조를 과시하며 여권 지지층에 메시지를 발신하는 셈이다.

지도부도 일관되게 열린당을 직격하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광주에서 열린 더시민과의 합동 선대위 회의에서 "더시민은 민주당과 통합한 연합정당이다. 이름만 비슷한 다른 당과는 통합이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우희종 더시민 상임선대위원장도 지난 6일 부산 합동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앞세운 참칭정당 열린당이 당원들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더시민 비례대표인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들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기 위해 탈당해 당을 만들고,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면서, 그게 어떻게 김대중 정신이냐"고 열린당과 각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에 열린당 김의겸·최강욱 비례 후보를 겨냥한 공개질의를 통해 ▲이근식 열린당 대표의 2012년 대선 안철수 지지 ▲정봉주 전 의원의 과거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 비판 발언 ▲주진형, 강민정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정책 혹은 조국 전 법무장관 비판 등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러면서 "진정 문재인 대통령을 염려하는 사람들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수호'라는 구호를 요란하게 외치며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대통령에게는 부담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도 열린당 견제론이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당원 게시판에는 최근 "열린당 지지자들은 탈당하고 그리 가시라" "20대 (총선) 국민의당, 21대 열린민주당 역사는 반복된다"며 열린당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당원이 이해찬 대표의 열린당 견제 발언을 놓고 '갈라치기'라고 공격하는 글을 올리자, 또다른 당원은 댓글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찍으라는 게 왜 갈라치기인가. 열린당은 야당"이라고 맞받기도 했다.

열린민주당 손혜원·정봉주 의원 및 비례대표 후보단과 지도부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출발 열린당’ 유세버스 탑승에 앞서 공약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손혜원·정봉주 의원 및 비례대표 후보단과 지도부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출발 열린당’ 유세버스 탑승에 앞서 공약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열린당은 여권의 잇단 때리기에도 종래의 무(無)대응 기조를 일단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열린당 김성회 대변인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기조 변화는 전혀 없다"며 "우리가 더시민, 민주당과 입씨름하고 경쟁하는 사이가 아니다. 우리는 중도표를 어떻게 받을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유튜브 채널 'BJ TV'에 나와 "민주당을 공격하거나 열린당을 공격하거나 (하는 경우) 우리 열린당 전사들이 제일 앞장서 싸우겠다"고 했다. 열린당이 민주당의 우당(友黨)임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한 셈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