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모드니즘 100주년 오스트리아 빈
빈 모드니즘 100주년 오스트리아 빈
  • 임동산 기자
  • 승인 2018.09.13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오스트리아 빈

빈은 역사적  건축물과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즐비하다. 오늘날 빈을 채운 문화유산은 1900년 전후 한꺼번에 탄생했다. 바로 윗세대와 단절을 선언한 '분리파' 예술가들이 혁신적 예술 활동을 펼친 '빈 모더니즘'을 통해서다. 당시 활동한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와 에곤  살레(1890~1918), 디자이너 콜로만 모저(1868~1918), 건축가 오토  바그너 (1841~1918)는 19세기말 빈을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한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이들은 모두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빈은 모드니즘  선구자인 이들의 100주기인 올해를 '빈 모더니즘 100주년'으로 기린다.

빈  미술관
빈  미술관

 지금 빈에 있는 거의 모든 미술관에선  클림트와 살레, 모저, 바그너와 관련한 전시가 열린다. 바로크 양식의 장대한 건축과 정원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벨베데레에선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 와 '유디트' 를 비롯한 주요 작품 24점을 소개하고, 카를 광장에 있는 빈  미술관에선 오토 바그너의대규모 전시가, 박물관 지구 무제움스  크발티어(MQ)의 레오폴트  박물관에선 에곤 실레 특별전이 열린다. 또 수많은 다리, 철교, 고가도로, 터널, 댐 등도 설계했다. 놀라운 건 그중  대부분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7일까지 빈 미술관에서 열리는 <오토 바그너>전에선 그의 대표작과 각종  건축 도면을 두루 살필 수 있다. 100여 년 전,  곧 '실용'의 시대가 온다는걸 감지하고 기존 스타일을 과감히 깬 건축양식을 고안한 그는 평생을 빈의 새로운 외관을 만드는데 바쳤다. 

  빈 모드니즘을 좇는다고 굳이 미술관에만 붙어  있을 필요는 없다. 사실 분리파의 작품이 지금처럼 빈을 대표하기까지 그들 개개인의 능력뿐 아니라 사상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들이 모인 장소, 즉 카페가 없었다면 빈 모더니즘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란 말이다. 지금도 빈엔 이전 시대 예술가들이 서로 생각을 나눈 카페가 수두룩하다. 그들은 그곳에서 자신의 사상을 정립해 각자의 작품에 녹여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