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낭만 그리고 노인과 바다, 쿠바 아바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낭만 그리고 노인과 바다, 쿠바 아바나
  • 장원영 기자
  • 승인 2018.09.27 0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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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쿠바인들에게는 자랑이자 최고의 관광 상품이다. 1928년 새치 낚시를 하기 위해 쿠바에 처음 발을 들이고 1932년 정착한 이후 헤밍웨이(1899~1961)는 쿠바와 사랑에 빠졌다. 쿠바혁명 직후인 1960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그는 도시 굿곳에 수많은 자취를 남겼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1954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작 <노인과 바다> 등 길이 남을 명작을 이곳에서 집필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인터뷰에서 자신을 '최초의 입양 쿠바인'이라고 말했다.

적도에 가까운 섬나라 쿠바는 헤밍웨이 외에도 쿠바 민중의 아버지로 불리는 체 게바라가 유명하다. 이제는 자유롭게 쿠바를 관광할 수 있게 된 미국인들은 헤밍웨이가 머물던 호텔과 해변, 단골 술집을 찾아 다이키리와 모히토를 즐긴다. 우리에게도 역시 멀고 먼 미지의 세계였으나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인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와 엘 플로리디타가 있다. <작은 플로리다>라는 뜻의 엘 플로리디타는 헤밍웨이가 앉은 자리에서 다이키리를 열세 잔 들이킨 곳으로 유명하다. 엘 플로리디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나타나는 보데기타에서는 헤밍웨이가 즐긴 모히토를 마시기 위한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 두 술집은 쿠바의 다른 술집에 비해 모든 메뉴가 두 배가량 비싸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헤밍웨이가 살던 저택, 핑카 비히아는 1940년 사들이 아바나 외곽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의 저택이다. 4층 높이의 망루에 오르면 아바나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지금은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고, 입구에서는 초상화, 글귀 등 헤밍웨이 기념품을 팔고 있다. 집 주변 길 거리에 들어선 상점에서는 '헤밍웨이가 처음 파인애플을 맛본 곳'이라고 적힌 간판을 내걸고 칵테일을 팔고 있다.

코히마르 해변
코히마르 해변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코히마르 해변은 핑카 비히아에서 자동차로 20여 분을 달리면 나오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노인과 바다>의 배경이 된 곳으로 헤밍웨이가 실제로 이곳에서 바다낚시를 즐겼다. 개발이 더딘 곳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 있는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 '라 테라사'에 들리면 언제나 딱 한 테이블만 비어 있는데 '헤밍웨이가 가장 좋아한 자리'라는 팻말과 함께 그의 얼굴 동상이 놓여있다.

"사람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라고 <노인과 바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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