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란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와 인체조직에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신체에 독성물질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는 먹거나, 기체상태로 흡입하거나, 피부나 점막을 통해 흡수되는 경우가 있다. 마약 중독이나 알콜중독처럼 약물을 끊지 못해 오랜기간 의존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중독에 해당된다. 또한 갑자기 어떤 물질이 체내에 들어와 발생하는 응급 상황의 중독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모든 종류의 독극물 복용에 대해 고정적으로 추천되는 응급처치는 없다. 중독 물질에 따라 처치 방법이 다르다.
중독 물질을 먹었을 때 흔히 구토를 시켜서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구토를 시킬 경우에 식도를 더 손상시키기도 하고, 이 물질이 폐로 넘어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염산, 황산, 석유화학제품, 광택제 등은 구토를 시켜선 안된다.
세수비누, 샴푸, 화장품 등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이나 초등학생이 사용하는 학용품은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도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삼킨 것이 어떤 물질인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1339 응급의료 정보 센터에 응급처치 방법을 문의하는 것이 좋다.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때는 삼킨 물질의 용기를 반드시 가지고 가야 적절한 처치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중독 환자는 모두 위세척을 해야 한다고 착각하고,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위세척부터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강한 산이나 강염기처럼 부식성이 있는 물질을 삼켰을 때는식도를 손상시킬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위세척을 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위세척을 실시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어 기도유지나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때는 구조자까지 중독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환자와 접촉할 때는 주방용 고무장갑이라도 착용하도록 하고, 입에 직접 대고 하는 인공호흡은 피해야 한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 위험 물질을 원래의 용기가 아닌 다른 용기에 보관하지 말아야 하고, 위험물질은 눈에 잘 띄도록 표시를 해 두도록 한다. 특히 어린이용 해열제 시럽은 달콤한 맛이 있어서 과량을 복용하는 일이 잘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
호흡기를 통한 중독은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다.
작업장에서는 유해 가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업 환경을 잘 관리해야 한다. 가정이나 일상 생활 중에는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연탄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산화탄소는 연탄 뿐 아니라 다른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 가정이나, 땔나무를 사용하는 찜질방, 황토방 등에서도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배기관 새는 곳이 없나 수시로 점검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어야 한다. 자동차 엔진에서도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시동을 건 채 차를 세워 두고 잠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일단 중독사고가 발생하면 환자를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긴 뒤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피부, 눈, 점막에 유독물질이 직접 접촉돼서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 강한 부식성과 자극성으로 인한 화학적 화상도 문제지만 피부나 점막에 흡수돼 전신적인 중독 작용을 일으킬 때도 있다.
중독 물질을 삼킨 후 입가의 피부나 옷에 독극물이 묻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우선 옷, 신발, 반지 등 장신구 모두를 제거한다. 그리고 오염된 부위를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어 내고 나서 병원으로 이송한다. 눈에 접촉되었을 때는 접촉된 눈을 아래쪽으로 위치시켜 20분 이상 물로 충분히 씻어 준다.
산이나 염기에 노출됐다고해서 반대 성분을 사용해 중화시키려고 하면 안된다. 순간 접착제가 피부나 입 안에 묻었을 때는 억지로 떼어 내려고 하지 말고 며칠 지나서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