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구니 통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관절경 수술' 효과적
사타구니 통증, 고관절 충돌증후군 '관절경 수술' 효과적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06.09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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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 가운데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무리한 운동으로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가 늘고 있다. 고관절 충돌 증후군은 고관절을이루는 허벅지뼈나 골반뼈가 돌출돼,서로 맞물리지 않고 충돌하여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치료로 호전되지만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해져 수술을 받는 환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에게 최근 시행되고 있는 침습 방식의 고관절경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윤필환 교수팀이 관절경수술을 받은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 73명(평균 34.4세)의 경과를 평균 5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환자 대다수에서 증상이 호전됐으며 부작용은 드물어 우수한 치료결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고관절 충돌증후군은 볼과 소켓 모양으로 맞물리는 허벅지뼈와 골반뼈가 선천적으로 다르게 생겼거나 후천적으로 변형된 게 원인으로, 고관절을 과도하게 굽히거나 돌릴 때 두 뼈가 부딪혀 관절 연골 손상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이 있는데도 잘못된 자세나 과격한 운동을 지속하면, 고관절 충돌이 반복돼 고관절 가장자리 연골이 손상되는 비구순파열로 이어지기도 한다. 계속된 충돌로 연골 손상이 악화되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면 수술을 해야 한다. 

과거에는 수술할 때 근육을 크게 절개하거나 관절을 인위적으로 탈구시켜 충돌 부위를 제거했다. 수술 후 회복이 느리고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클 수밖에 없었다. 

최근 이루어지는 고관절경술은 고관절 주위 허벅지에 직경 5~6mm구멍을 서너 곳 낸 다음, 관절내시경과 특수기구를 넣어 파열된 비구비구순을 봉합하고 돌출 뼈를 다듬는 방식이다, 의료진에게도 고난도 수술이지만 환자에서는 수술 직후 보행이 가난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어, 고관절 충돌증후군의 최신치료로 주목 받고 있다. 

윤 교수팀이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고관절 충돌증후군으로 수술한 고관절 가운데 47.3%는 대퇴골두가 둥그렇지 않고 타원형으로 생겨 골반골 비구와 비정상적으로 접촉하는 '캠 타입'이었다. 7.8%는 골반골 비구 앞부분이 돌출되어 대퇴골두를 지나치게 덮은 '핀서 타입'이었다. 나머지 44.4%는 '혼합형"으로 대퇴골두와 골반골 비구가 모두 돌출된 형태였다.

이렇게 튀어나온 뼈를 가느다란 관절경내시경을 이용해 정상 형태로 완만히 깍아낸 결과, 고관절 충돌이 발생하지 않아 대다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됐다.

윤필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에서도 고관절 충돌증후군 치료에 관절경수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수술을 해야 하지만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수술에 큰부담을 갖고 있는 국내 고관절 충돌증후군 환자들에게 고관절경술이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퇴골두가 튀어나와도 증상이 없을 수 있고, 증상이 약하면 생활습관 교정과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보존적 치료를 충분히 시행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경우 고려한다.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전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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