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K-방역 국뽕 취해 있을 때 아냐…90년대 일뽕 느낌"
진중권 "K-방역 국뽕 취해 있을 때 아냐…90년대 일뽕 느낌"
  • 뉴시스
  • 승인 2020.06.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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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한국에서 하루에 일본보다 더 많은 확진자"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으로 집계된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소재 폐쇄된 리치웨이 사무실 내부가 보이고 있다.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으로 집계된 4일 오후 서울 관악구 소재 폐쇄된 리치웨이 사무실 내부가 보이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지난 6~7일 이틀 연속 50명을 웃돈 것과 관련, "K-방역 국뽕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철저한 대비를 촉구했다. 나라 전체가 거품경제에 취한 채 애국주의 물결이 거셌던 지난 1990년대 일본과의 기시감(데자뷔)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상황이 심상치 않다. 요 며칠 한국에서는 하루에 일본에서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6~7일 이틀 연속 50명 선을 넘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집단감염이 꼬리를 무는 데다 양천구 탁구장, 경기 용인의 큰나무교회 등에서도 소규모 감염사례가 계속 발생한 영향이 컸다. 확진자 50명은 생활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진 전 교수는 K-방역을 호평한 독일 슈피겔지 기사를 자신이 번역해 소개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게 민주당 정부를 무조건 비판하기 위해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쯤은 여러분도 아시리라 믿는다"면서도 "희망이 대비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 이 우려가 기우로 그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같은 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거품경제가 한창이던 90년대 중반 일본과 문재인 정부간 데자뷔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절대 인구와 생산가능인구도 줄고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될 텐데 온통 'K-국뽕'에 빠져있다"면서 "이 나라도 20여 년 전 일본이 걸었던 길로 접어든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썼다.

그는 "정치도 이미 일본식 1.5당 체제로 변해가고 있고 어용언론과 어용단체가 난무하는 가운데 정권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90년대 중반 일본도 세계를 다 집어삼킬듯 일뽕이 대단했었다. 왠지 그때 그 느낌이 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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