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 먹튀' 대부업체 대표 영장심사 출석…질문에 묵묵부답
'430억 먹튀' 대부업체 대표 영장심사 출석…질문에 묵묵부답
  • 뉴시스
  • 승인 2020.06.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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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접수된 고소장 70여건
소액거래 통해 상인과 신뢰 쌓아
고리 미끼로 거액 투자받아 잠적
전주 400억 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 대표 A 씨(47세)가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안내를 받으며 유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br>
전주 400억 원대 투자 사기 행각을 벌인 대부업자 대표 A 씨(47세)가 8일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전주지방법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안내를 받으며 유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전북 전주시내 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받고 잠적했다가 붙잡힌 대부업체 대표가 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했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낸 대부업체 대표 A(47)씨는 법원으로 가기 전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그랬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전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주에서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전통시장 상인 등 71명으로부터 4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에서 대부업을 운영하던 A씨는 최근 전통시장 일대 상인들과 대부업체 직원 등으로부터 투자 등의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챙긴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며 접수된 고소장은 현재까지 70여건으로 피해액은 430억원에 달한다.

과거 전통시장 인근 2금융권에서 일했던 A씨는 범행 전 소액 거래를 통해 상인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았고, 이후 "하루 1만원씩 100일 동안 투자금을 넣으면 7~10%가량 이자를 주겠다"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초 시중 은행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4개월에 이자 10% 제공 상품을 제안했고, 이를 믿은 상인들은 수천만∼수억원 상당을 대부업체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고소장이 잇달아 접수되자 사건 전담팀을 꾸려 잠적한 A씨의 행방을 쫓는 데 주력한 결과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현재 A씨의 개인·법인 계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계좌에는 피해 상인들이 준 투자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열린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접수한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범행 동기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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