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이재용 영장심사…'역대 최장' 기록 새로쓰나
길어지는 이재용 영장심사…'역대 최장' 기록 새로쓰나
  • 뉴시스
  • 승인 2020.06.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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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심사 4시간째 계속 진행
점심식사는 심사장서 도시락 등으로
박근혜 8시간42분 최장…갈아치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불법 경영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심사가 4시간째 계속되고 있다. 검찰 수사기록만 20만쪽에 달하는 만큼 구속심사가 장시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대 최장 구속심사 시간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등 3명의 자본시장법(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된 구속심사는 오후 1시2분께 점심식사를 위해 휴정됐다. 이 부회장 등은 심사장 내에서 도시락, 샌드위치 등으로 식사를 해결했으며, 오후 2시께부터 구속심사가 재개됐다. 구속심사는 이 부회장, 최 전 실장, 김 전 팀장 순서로 진행된다.

검찰 측에서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 등 수사팀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 측에서는 한승(57·사법연수원 17기) 전 전주지법원장, 고승환(43·32기) 전 부장판사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이 부회장을 조력했던 김기동(56·21기) 전 부산지검장, 최윤수(53·22기) 전 국가정보원 차장, 이동열(54·22기) 전 서부지검장 등은 이날 심사장에 나오지 않았다. 최재경(58·17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삼성 측에 법률 자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시세조종'을 포함한 10여건의 부정거래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부정거래 등을 인지하고 지시 및 관여했다는 진술과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부회장 측은 시세조종 등에 직접 관여한 바가 없으며, 주가 방어와 제일모직의 자사주 매입 등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와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양 측이 주요 혐의 사실을 두고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 만큼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이 작성한 이 부회장 등의 구속영장 청구서는 1명당 약 150쪽에 달한다. 함께 제출한 수사기록은 400권 20만쪽 분량이다.

때문에 이 부회장이 역대 최장 구속심사 시간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의혹으로 8시간42분에 걸친 구속심사를 받았다. 이는 지난 1997년 영장심사제도가 생긴 이래 최장 시간 심문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제출한 박 전 대통령의 기록는 12만쪽에 달했다.

그보다 앞서 이 부회장도 국정농단 의혹으로 두 차례의 구속심사를 받았다. 첫 구속심사는 3시간43분이 걸렸으며, 두 번째 구속심사는 7시간30분이 걸렸다. 이는 박 전 대통령 다음으로 가장 긴 심사 시간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부장판사는 검찰과 이 부회장 측 심문 내용과 수사기록 등을 함께 검토할 예정이다. 검토할 분량이 많은 만큼 다음날 새벽께 이 부회장 등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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