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SK는 어떻게 몸값 1위 미네라스와 계약했나
[KBL]SK는 어떻게 몸값 1위 미네라스와 계약했나
  • 뉴시스
  • 승인 2020.06.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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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규정은 외국인선수 2명 몸값 합계 70만달러 제한
지난 시즌 보수 1위 미네라스, 전격 SK행
일부에선 뒷돈 이면계약 의혹 눈초리
프로농구 삼성 닉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삼성 닉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가 막강 외국인선수 조합을 구축하며 2020~2021시즌 챔피언 도전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SK는 5일 "2019~2020시즌 서울 삼성에서 뛴 닉 미네라스(32)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외곽슛이 정확한 미네라스는 200㎝ 포워드로 지난 시즌 43경기에서 평균 21점 5.9리바운드로 훌륭한 득점력을 뽐냈다. 득점부문 2위를 차지했다. 정통 센터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자밀 워니(26·200㎝)를 지원하는 2옵션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네라스의 SK행은 농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높은 몸값과 외국인선수 2명의 보수 상한을 70만 달러로 제한하는 규정 때문이다.

미네라스는 지난 시즌 보수(연봉+인센티브) 46만 달러로 외국인선수 중 가장 가치가 높았다. 2위가 45만 달러의 워니. 지난 시즌을 기준으로 SK는 가장 비싼 외국인선수 2명을 모두 보유한 셈이다.

워니가 먼저 재계약을 통해 지난 시즌보다 상승된 액수에 계약했기 때문에 미네라스의 보수는 25만 달러 아래에서 형성됐다고 보면 된다.

규정을 준수하면서 둘을 데리고 있는 게 가능한지, 뒷돈을 통한 이면계약이 있는 게 아닌지에 대한 일부 의혹의 시선이 있다.

SK 관계자는 8일 "미국 현지 인스트럭터로 있는 모리스 맥혼 전 코치를 통해 미네라스의 입단 희망 의사를 전달받았다. 몸값이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미네라스와 계약을 원하는 국내 구단이 없었다"며 계약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부 요인도 작용했다. 구단 국제 업무 담당자들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 중국, 호주 등 외국인선수들의 활동 무대가 제한받고 있다. 구단들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선수들의 몸값이 떨어진 면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46만 달러를 받던 선수가 절반 가까이 몸값을 내리는 게 가능할까.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닉 미네라스. (사진 = KBL 제공)

지난 시즌 미네라스의 신고 보수는 46만 달러지만 일부 인센티브의 경우, 달성 실패로 받지 못했다. 삼성에 따르면, 지난 시즌 미네라스가 수령한 돈은 약 36만 달러다.

또 SK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챔피언결정전 인센티브를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 챔피언결정전 인센티브는 보수 상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SK는 미네라스 영입을 발표하면서 "지난 시즌 SK의 분위기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감안해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정규리그 공동 1위를 차지한 SK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SK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방법(뒷돈)을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맹 차원에서 이를 조사하거나 적발할 장치는 없다. 제보에 의존한다.

한편, '외국선수와의 부정한 이면계약 체결' 규정에 따르면, 위반시 구단은 해당 선수와 계약이 즉시 파기되고, 차기 시즌 국내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한다.

또 부정계약금의 10배와 1억원 중 큰 금액을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상한은 10억원이다. 선수는 제명이고, 해당 관계자는 제재대상이다. 신고 보상금은 1억원으로 제재금에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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