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에 관한 진실과 거짓
숙취해소에 관한 진실과 거짓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07.09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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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어떻게 하면 좋다던지 술 마시기 전에 어떤 걸 먹으면 다음 날 개운하더라 등 근거없는 낭설이 들려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그리고 누군가를 통해 전해들은 숙취해소 방법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 

먼저, 커피가 숙취에 좋다는 것은 완전히 맞다고 할 수 없다. 사람에 따라 도움이 될수도, 혹은 숙취를 해결하려다 다른 고통을 얻을 수 있다. 일단 커피 섭취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는 있다. 커피에는 알코올을 분해해 효소의 활성을 돕고, 이뇨활동을 일으켜 알코올이 분해되어 생기는 부산물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숙취해소 목적으로 커피를 과량 섭취하면 위장 장애 등 다른 불편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커피처럼 고카페인 음료는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해 체내 수분을 많이 배출하게 한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수분이 필요한데, 이뇨작용으로 수분이 모두 나간다면 소용 없다. 따라서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커피 등의 카페인 음료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술과 이온음료를 함께 마신다고 빨리 취하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어지는 것은 알코올이 소변생성을 촉진하는 각종 미네랄, 전해질 성분, 수분을 몸밖으로 내보내려 하기 때문이다. 항간에 이온음료를 술과 함께 마시면 알코올의 이뇨작용으로 이온음료가 재역할을 못하고 배출된다는 알려져 있지만 이온 음료를 마신다고 해서 알코올의 농도가 떨어지거나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온음료를 마시면 전해질이 보충되어, 탈수나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빈속에 마시는 술은 독주가 된다. 위가 비어 있으면 마신 술이 위벽을 상하게 하고 알코올 분해 효소가 채 작용하기도 전에 술이 체내에 흡수돼 간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음주 직전에 우유나 간단한 유동식이라도 섭취하려고 하는데, 술이나 안주 먹는 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우유에는 간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함유돼 간의 해독작용을 돕기도 한다. 

음주 다음날, 술을 빨리 깨기 위해 사우나를 찾는 사람이 많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땀을 빼면 술이 빨리 깨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권고하고 싶지 않다. 과음 후에는 말초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낮아진다. 이 상태에서 열탕 온탕을 드나들며 땀을 흘리면 혈압이 낮아져 실신하거나 허탈을 경험할 우려가 크다. 술마신 다음날은 오히려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술 마시기 전에 속쓰림을 우려해서 위장약을 많이 먹는다. 위장약에는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점막을 보호하는 효과는 있다. 하지만 위장약이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또 간에서는 술과 약을 모두 분해해야 하기 때문에 알코올 대사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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