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해든누리 '테나' 대표 "간편결제 사용시 암호화폐 보상...제2의 비자·마스터 목표"
복해든누리 '테나' 대표 "간편결제 사용시 암호화폐 보상...제2의 비자·마스터 목표"
  • 뉴시스
  • 승인 2018.10.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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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해든누리 테나 프로토콜 대표, 지난 15일 뉴시스와 인터뷰
"세계 최초 결제 마이닝 기법 도입...연내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복해든누리 테나 프로토콜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복해든누리 테나 프로토콜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테나 프로토콜은 복잡한 과정없이 신용카드를 간편결제 앱에 등록한 후 사용하면 고객과 가맹점에게 암호화폐로 보상해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입니다. 장기적으로 비자, 마스터처럼 전 세계 간편결제 앱을 아우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프로토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트코인 등장 이후 암호화폐가 결제, 송금 등 금융 분야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느린 처리속도, 높은 수수료, 급등락을 반복하는 암호화폐 가격 안정성 등 기술적 한계로 인해 기대감이 낮아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또 있다. 사용자가 암호화폐 결제를 위해 익숙한 습관을 바꿔야한다는 점이다. 실생활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하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지갑을 생성하는 등 송금을 위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또 복잡한 개인 키를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 

  복해든누리 '테나 프로토콜'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초로 결제 마이닝 기법을 도입해 사용자와 가맹점이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이 복씨이고 이름이 다소 긴 해든누리다.

 결제 마이닝 기법이란 결제를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결제 행위를 하면 토큰을 보상해준다. 마찬가지로 가맹점에게도 결제가 발생할 때 마다 토큰을 혜택으로 제공한다. 기존 간편결제 앱과는 큰 차별점이다. 

 테라 프로토콜은 연내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고페이(GOPAY)'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페이는 신용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용방법이 간편하고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무관심한 사용자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자신의 결제 습관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블록체인을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페이는 QR코드를 활용해 오프라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크지 않은 한국에서 이같은 도전은 다소 무리하게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복 대표는 중국 베이징대 유학생활을 통해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의 가능성을 봤다고 답했다. 중국 간편결제 시장은 크게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위챗페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QR코드를 주로 사용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크다.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작아 가맹점 조차 확보가 어려운 국내와는 다른 점이다. 

 복 대표는 "국내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등 대기업이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했지만 가맹점도, 소비자도 큰 이점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실정"이라며 "토큰 보상을 통해 가맹점과 고객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 대표는 QR코드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중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결제 습관이다. 국내에 들어오는 관광객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이미 QR코드 결제를 경험했다고 본다"며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들도 QR코드 방식이 간편결제 시장을 확대할 방안이라 생각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송 역시 QR코드로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테나 프로토콜은 카카오페이를 설계하고 서비스 출시를 주도했던 경력자가 모여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복 대표도 가사도우미 O2O 서비스 '당신의 집사' 창업 경험을 통해 결제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해왔다. 그만큼 팀 전체가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가맹점 등 관련 이해관계자의 반응에도 민감하다.

 이에 테나 프로토콜은 고페이의 확산을 위해 국내 VAN 업체와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30대 유동인구가 많고 주거비율이 높은 신촌과 이대 지역의 상인회와 손잡고 '고페이존'을 형성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 프로젝트들이 가맹점과 VAN 등 기존 이해관계자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테나 프로토콜은 이들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시장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복 대표는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를 하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중간 거래 성격을 지닌 VAN을 적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내 시장 환경상 VAN을 배제하면 가맹점 확보가 쉽지 않다"며 "고객의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상인회와도 협력을 강화해 '고페이존'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상방법은 전체 채굴발행량에서 고페이 결제에 참여하는 모든 고객과 가맹점에게 1/n의 형태로 제공된다. 첫해에는 전체 토큰 발행량에 10%인 1000만 테나를 지급하고, 매년 발행량을 1/2씩 줄여 6년후에는 50만 테나를 지급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테나 프로토콜은 하루 170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 대표는 "보상으로 주어지는 토큰을 줄여도 장기적으로 거래액이 증가함에 따라 토큰 가격이 증가하기 때문에 보상액 자체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초기에는 고페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상액도 크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객이 늘어나면서 거래액 기준 1% 수준의 보상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나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용처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사용자는 포인트처럼 쌓이는 테나를 활용해 결제할 수 있고, 가맹점은 고페이에 쌓인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타겟 마케팅을 진행하는 '고객관리 솔루션'을 테나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복 대표는 항후 간편결제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대중화되면, 결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지갑으로 고페이의 활용영역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페이를 통해 다른 토큰으로 환전하고, 투자에 참여하는 등 광범위한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 대표는 "비트코인이 처음 나왔을 때는 암호화폐를 굳이 써야하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공부를 해보니 암호화폐 사용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용처는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암호화폐 등장은 결국 화폐 발행의 주체가 국가에서 기업, 개인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며 "다른 법정화폐를 교환할 때 환율 시스템이 작동하듯이 기업 혹은 개인이 발행한 토큰을 환전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테나 프로토콜은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현지 사업자가 유리한 경우가 많아, 현지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테나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복 대표는 "테나라는 이름은 각 주파수의 신호를 받는 안테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며 "테나 프로토콜은 각종 암호화폐를 묶어 하나의 채널로 만들어 사용자가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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