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법 풍선효과"…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2억 '돌파'
"임대차법 풍선효과"…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2억 '돌파'
  • 뉴시스
  • 승인 2020.10.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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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 2억9만3000원
동남권 2억3874만원, 동북권 1억3731만1000원
박민석 기자 =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밀집지역의 부동산 업체 게시판의 모습. 2020.10.05.

이혜원 기자 = 임대차법 시행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수요자들이 오피스텔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가격이 2억원을 넘어섰다.

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 전세가격은 2억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감정원이 오피스텔 관련 가격동향을 조사한 2018년 1월 이후 서울 평균 전세가격이 2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조사가격 1억7471만4000원과 비교하면 14.5% 오른 셈이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종로구 등 도심권이 2억3636만4000원, 강남구 등 동남권이 2억3874만원, 노원구 등 동북권이 1억3731만1000원, 은평구 등 서북권이 1억8835만4000원, 강서구 등 서남권이 1억9018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6월과 7월 사이에 크게 올랐다. 지난 6월1억7934만6000원에서 7월 1억9952만4000원으로 한 달 사이에 11.3%나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이같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 통과된 임대차법(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대차법 통과 전엔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고, 임대차법 시행 후엔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기존 임차인과의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가파르게 상승한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수요가 오피스텔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방증하듯 8월과 9월 사이 85㎡초과 규모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3~4인 가구가 주로 선택하는 85㎡초과 전세가격은 지난달 7억1698만5000원으로 전월대비 0.18% 상승했다. 다음으로는 ▲60㎡초과 85㎡이하 0.17% ▲40㎡이하 0.14% ▲40㎡초과 60㎡이하 0.10% 순이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전월세상한제 시행에 따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으로 일부 수요가 오피스텔 전세 시장에 이전 유입되고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 역시 전세 공급 부족현상 지속되며 전세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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