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홈런군단 SK-패기의 넥벤저스, 화력대결…관건은 리드오프
[초점]홈런군단 SK-패기의 넥벤저스, 화력대결…관건은 리드오프
  • 뉴시스
  • 승인 2018.10.26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이미 로맥(왼쪽), 임병욱
제이미 로맥(왼쪽), 임병욱

 SK 와이번스의 '홈런 군단'과 패기 넘치는 넥센 히어로즈의 '넥벤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뜨거운 화력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2012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선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4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넥센은 27일부터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양팀의 화력 대결로 일단 눈길이 쏠린다.  

 SK는 명실공히 리그 최고의 홈런 군단이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 홈런(234개) 기록을 작성했고, 올해는 1개 모자란 233홈런을 때려냈다. 팀 홈런 2위 KT 위즈(206개)와 격차는 무려 27개에 달한다. 팀 장타율 부문에서도 0.473으로 2위다.

 올 시즌 제이미 로맥은 43개의 홈런을 쳐 김재환(44개)에게 1개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중심타선은 아니지만 '강한 2번'의 대명사인 한동민도 홈런 41개를 때려냈다. 2016, 2017년 홈런왕 최정은 올해 3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한 팀에서 3명이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것은 올 시즌 SK가 처음이다.

정의윤, 김동엽 등 언제든 한 방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들도 즐비하다. 어느 타순에서든 홈런이 이상하지 않다.  

 정규시즌 팀 타격 지표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넥센의 '넥벤저스'도 무시할 수 없는 타선이다. 

 중심타선에는 올 시즌 홈런 43개를 쳐 로맥과 공동 2위를 차지한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가 버티고 있다. 제리 샌즈와 박병호가 중심타선에서 이루는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샌즈는 지난 8월에야 넥센에 합류했지만,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 37타점 17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노수광
노수광

박병호와 샌즈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여기에 패기로 무장한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가파르다.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임병욱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8타점 5득점의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1차전에 대타로 나서 안타를 신고한 뒤 2~4차전에 선발 출장한 송성문도 타율 0.538(13타수 7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SK와 넥센의 타선 파괴력은 리드오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는 정규시즌에 줄곧 1번 타자로 나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인 노수광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올 시즌 타율 0.313 8홈런 53타점 25도루 93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한 노수광은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계단을 오르다가 손을 짚는 과정에서 오른손 새끼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노수광의 출전 의지는 강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든든한 리드오프를 잃은 것은 넥센도 마찬가지다. 프로 2년차 징크스 없이 정규시즌에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11도루 81득점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이 7-5로 앞선 9회말 수비 때 1사 후 김회성이 친 안타성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몸을 날리며 다이빙 캐치를 했다. 환상적인 '슈퍼 캐치'였지만 이정후는 잔디밭에서 한 바퀴 구르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지난 6월에 다친 부위를 또 다친 이정후는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렵게 됐다.

이정후
이정후

결국 넥센은 3차전에서 서건창, 송성문으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했고, 4차전에서는 김하성을 깜짝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서건창이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SK의 노수광 공백을 메울 유력한 자원으로는 베테랑 김강민이 거론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노수광의 부상 이후 치른 8경기 중 5경기에 김강민을 리드오프로 기용했다. 김재현이 나머지 3경기 중 2경기에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으나 김강민에 비하면 가능성이 높지 않다. 

 넥센의 경우 3차전에서 한층 나은 모습을 보인 서건창, 송성문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리거나 새로운 조합을 들고 나올 전망이다. 

 장타력을 갖춘 김하성이 리드오프로 갈 경우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김하성이 1번 타자로 나선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