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절개로 간 기증자 흉터 줄이고 만족도 높여
최소 절개로 간 기증자 흉터 줄이고 만족도 높여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10.1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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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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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유일한 치료법은 뇌사자나 생체 기증자로부터 간을 기증받아 이식하는 것뿐인데 뇌사자 부족으로 젊은 자녀들의 생체 간 기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정동환 교수팀은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만족도 향상을 위해 풍부한 간이식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약 300건 이상의 기증자 간 절제 수술을 최소 절개로 시행하고 그 결과를 분석했다.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7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 정도로 복강경 수술과 차이가 없었고, 추가로 시술이나 수술을 필요로 한 경우는 1%에 불과했다.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 한 시간 이상 줄어 간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이후 간효소 수치 증가폭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소 절개술은 기존의 개복수술만큼 시야 확보가 어려워서 응급상황 발생 시 상대적으로 대처가 까다롭지만, 생체간이식 기증자 수술의 풍부한 경험으로 수술 진행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특히 최소 절개술은 기증자의 빠른 회복으로 조기 보행이 가능하고, 흉터를 최소화 하여 미용적인 부분에서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세계 유수의 병원에서도 간 기증자의 수술 절개창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외 간이식외과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복강경 보조 간절제술 혹은 손 보조 간절제술, 최소절개 간절제술, 전복강경 간절제술 등 다양한 기증자 수술법이 개발되었다. 

전복강경 간절제술은 기증자의 배꼽 위쪽으로 1~2cm 크기의 구멍 4~5개를 뚫어 수술을 진행하고, 기증자의 절제된 간을 꺼내기 위해 배꼽 아애에 최소 절개술과 비슷한 크기의 절개창이 필요하다. 

전복강경 수술의 경우 기증자의 간, 담도 및 혈관 등의 해부학적 기형이 심하면 합병증 위험이 증가되어 적용이 어렵고, 다른 수술 방법에 비해 간을 적출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생체간이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증자의 안전이다. 특히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의 우측 간 절제 시 수혜자에게 담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최소 절개술은 담도·혈관에 기형이 있는 모든 기증자와 수혜자에게 이식편의 위치와 상관없이 적용 가능하고, 기존 개복 수술과 비슷한 수분의 합병증 발생률을 유지하고 있다. 

정동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는 "간 기증자 최소 절개술은 풍부한 생체간이식 수술 경험으로 얻은 기증자 수술법으로 간의 좌옆 또는 우엽에 상관없이 절제가 가능하고,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간 기증자들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수술을 집도하는 외과 의사가 해부학 지식이 풍부하고, 생체 기증자 간절제술 경험이 충분할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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