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를 벗어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
공황장애를 벗어나기 위한 인지행동치료
  • 오신기 기자
  • 승인 2020.10.15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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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의 인지행동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황장애를 바로 알아가는 정신교육 과정이다. 

공황장애 증상이, 실은 정상적인 생리 반응의 범주에 속하고, 100% 안전한 반응이라는 것을 과학적 근거를 통하여 이해하게 된다면 공황장애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불편함'과 '위험함'을 동일시했던 습관에서 벗어나, 공황장애 증상이 불편하지만, 결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공황장애 치료에서 생각을 바꾸어나가는 작업이 꼭 필요한 이유다. 

그 다음으로 공황장애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생각의 오답, 즉 인지 오류는 재앙화 사고와 속단하기다. 

재앙화 사고는 말 그대로 극단적이고 끔찍한 결말을 생각하는 사고 습관이다. 지금 몸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정도의 불편감이 격렬하고 공포스러운 공황발작으로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몸에서 느껴지는 작은 변화에도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해 한다. 

또 공황발작에 이어 기절하거나, 심장이 멈추어 죽거나, 숨이 멎어 버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왜곡된 생각은 사소할 수 있는 몸의 변화에 대해서도 끔찍한 결론을 떠올리게 해 공포를 일으킨다. 

다음으로 속단하기는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사고 습관이다. 지금껏 셀 수 없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으면서, 공황 발작 고작 몇 번 겪었을 뿐인데, 같은 장소를 가게 될 경우,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발작이 일어나리라 예측하는 것이다. 

또 공황장애의 인지행동 치료에서는 호흡 이완훈련을 연습한다. 불안할 때 나타나는 얕고 빠른 흉식 호흡이 아닌, 깊고도 느린 복식 호흡을 통해 충분한 이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긴장이 나타날 때 대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를 만드는 셈이다. 

그다음이 직면 단계다. 직면은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 신체 증상에 대한 직면이다. 공황장애를 앓는 이들은 작은 신체 감각의 변화에도 두려움을 느낀다. 따라서 빨대로 숨쉬기, 회전의자에서 빙빙 돌기, 제자리에서 뜀뛰기 등을 하며 답답함,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같은 신체 증상들을 의도적으로 유발해 증상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려워하는 증상이 나타나다고 해서 공황발작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시간을 보내면 얼마 후 그 증상들이 모두 지나갈 수 있음을 경험하는 것이 연습의 목적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직면이다. 앞서 연습한 근거들을 가지고 실제로 두려워하는 일상생활에 용감하게 부딪히는 것이다. 두 가지 직면 단계가 얼핏 보면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두려워하는 대상을 피하기만 할 때 그 두려움은 더욱 커지는 법이다. 불편하더라도 그 두려움을 마주할 때, 우리는 비로소 그 대상에 대한 해석이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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