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유방암 수술, 안정되고 흉터 크지 않아
로봇 유방암 수술, 안정되고 흉터 크지 않아
  • 천덕상 기자
  • 승인 2020.11.05 0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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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국내 의료진이 로봇을 이용해 유방암 환자를 수술한 결과 기존 수술보다 안정성이 떨어지지 않고 흉터도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봇을 이용한 유방암 수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유방암 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가 2016년 말부터 2020년 사이 국내 8개 병원에서 외과 전문의 11명과 성형외과 전문의 9명이 집도한 유방암 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 73명(82건)을 분석한 결과 로봇 수술이 유방암 환자들에게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논문에 따르면전체 수술 중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2건, 유두를 보존할 수 없는 경우는 1건에 그쳤다. 수술 도중 기존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던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특히 유방암 수술은 심미적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데, 로봇 수술은 겨드랑이 부근을 2.5 ~ 6cm 가량만 절개하는 방식이어서 흉터가 크지 않았다. 기존 유방암 수술의 경우 유방 병변 주위로 7~10cm 가량의 피부를 절개하기 때문에 눈에 띄는 상처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국내 유방암 로봇 수술은 지난 2016년 말 시작돼 다른 암종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많은 병원과 의료진들이 유방암 로봇 수술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연구회는 "이번 논문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환자 사례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의료기술 개발과 교육, 보급에 힘써 환자들의 치료 후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석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이지연 칠곡경북대병원 유방 갑상선외과 교수(공동 교신저자), 유재민 삼성서울병원 유방외과 교수·김지예 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교수(공동 제1 주저자)가 참여한 이번 논문은 외과 분야 국제 권위지인 ‘외과학 연보’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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