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 2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류중일 LG 감독이 고개를 숙였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산에 7-9로 졌다.
1차전에서 0-4로 패한 LG는 2차전까지 빼앗기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경기 후 류 감독은 "결국 4회 싸움이었다. 진해수가 두산전에 좋아서 최소 점수로 막으려고 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 부분이 아쉽다. 이후 정찬헌이 잘 던져줬다. 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7점을 낸 것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고 총평했다.
이날 LG는 4회에만 7점을 빼앗기며 끌려갔다. 선발 투수로 나선 타일러 윌슨은 3⅓이닝 4실점에 그쳤고,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진해수도 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어 나온 정찬헌(3⅔이닝 무실점)-고우석(1⅔이닝 1실점 비자책)이 버텼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류 감독은 윌슨에 대해 "몸을 풀 때 공이 나가는 게 회전수가 좋다고 판단했다. 구속은 정규시즌과 비슷했고, 제구도 잘 된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교체 타이밍이 아쉽다. 최소 실점으로 가려고 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한숨을 삼켰다.
대권에 도전했던 LG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시즌 전체를 돌아본 류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아쉬운 건 차우찬과 윌슨이 부상으로 빠진 부분"이라면서 "이민호, 김윤식 등 젊은 친구들이 마운드에 올라와 많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짚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잠실라이벌' 두산에 상대전적 열세를 보이고 있는 LG는 이번에도 두산을 넘지 못했다.
류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에 있을 때부터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졌다"고 떠올렸다.
삼성을 이끌었던 류 감독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1승4패로 밀려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LG에 감독으로 온 첫 해 두산전에서 1승(2018년)을 했고, 그 다음해 6승(2019년)을 했다. 같은 구장을 쓰는 팀으로서 LG 팬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로 마쳐서 무척 아쉽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LG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