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구단 역사상 첫 '더블'…15년 만에 FA컵 우승(종합)
전북, 구단 역사상 첫 '더블'…15년 만에 FA컵 우승(종합)
  • 뉴시스
  • 승인 2020.11.09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기 멀티골' 전북, 울산에 2-1 역전승
1, 2차전 합계스코어 3-2로 FA컵 정상
통산 4회 FA컵 우승…구단 창단 첫 '더블' 역사
구스타보 대회 득점왕·이승기 MVP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08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15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첫 '더블'을 완성했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4분 주니오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승기가 후반 8분과 26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스코어 3-2로 울산을 제압하고 FA컵 챔피언이 됐다.

전북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4승1무(정규리그 3승·FA컵 1승1무)로 울산을 압도했다.

이로써 전북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통산 4번째(2000년·2003년·2005년·2020년) 우승이다. FA컵 최다 우승 순위에선 수원 삼성(5회)에 이어 포항과 공동 2위다.

또 K리그1 우승과 함께 FA컵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시즌 '더블' 역사도 새로 썼다.  프로축구에선 2013년 포항 스틸러스(정규리그·FA컵) 이후 두 번째다.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축구단 주니오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축구단 주니오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08

다만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을 포함할 경우 2002년 수원(FA컵·클럽챔피언십)까지 총 3개팀이 된다.

더블 역사를 쓴 전북은 18일 카타르에서 재개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구단 사상 첫 '트레블(3관왕)'에 도전한다.

지난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공식 은퇴경기를 '라이언킹' 이동국은 후반 막판 교체로 나와 생애 첫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앞서 전북에서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이동국은 FA컵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전북 구스타보는 총 4골로 FA컵 득점왕에 올랐고,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또 결승전 멀티골로 역전승을 이끈 이승기는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반면 2년 연속 전북에 밀려 K리그1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FA컵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또 2017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탈환에도 실했다.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한교원, 바로우, 이용 등이 부상과 개인 사정으로 빠진 가운데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치른 이동국을 교체 명단에 '깜짝 대기'시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3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했던 울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청용을 선발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출발은 울산이 좋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울산이 주니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홍철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헤딩으로 연결했고, 송범근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재차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전반 10분경 미드필더 쿠니모토가 부상으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는 불운까지 겹쳤다. 쿠니모토 대신 무릴로가 교체로 투입됐다.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김민혁 선수가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김민혁 선수가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0.11.08.

전북은 빠른 측면 돌파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30분 손준호의 오른발 논스톱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후반 들어 울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반 6분 홍철이 부상으로 나가고 설영우가 들어왔다. 수비가 다소 어수선한 틈을 타 전북이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이승기였다. 후반 7분 김태환이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환상적인 볼 터치 후 오른발 슛으로 울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울산은 후반 10분 이청용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추가골은 전북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이승기였다. 후반 26분 조규성이 뒤로 내준 공을 이승기가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다급해진 울산은 다시 총공세에 나섰지만, 더는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4분엔 비욘 존슨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승리를 확신한 전북은 후반 44분 구스타보를 불러들이고 이동국을 교체로 투입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엔 전북 최철순과 울산 불투이스가 몸싸움을 벌이는 신경전을 펼치다가 퇴장을 당했지만, 경기 결과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결국 전북이 2-1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15년 만에 FA컵 주인공이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