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승기 "동국이 형이 '너가 주인공'이라고 해줘"
'MVP' 이승기 "동국이 형이 '너가 주인공'이라고 해줘"
  • 뉴시스
  • 승인 2020.11.0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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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골로 전북 FA컵 우승 견인…MVP 수상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전북 현대에 사상 첫 '더블'을 안긴 이승기가 FA컵 우승 주연으로 빛났다.

전북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4분 주니오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이승기가 후반 8분과 26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스코어 3-2로 울산을 제압하고 FA컵 챔피언이 됐다.

이로써 전북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구단 통산 4번째(2000년·2003년·2005년·2020년) 우승이다. FA컵 최다 우승 순위에선 수원 삼성(5회)에 이어 포항과 공동 2위다.

또 K리그1 우승과 함께 FA컵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시즌 '더블' 역사도 새로 썼다.  프로축구에선 2013년 포항 스틸러스(정규리그·FA컵) 이후 두 번째다.

이승기는 경기 후 "전북에 와서 처음 FA컵을 들었다. 2014년에 성남전에서 페널티킥을 못 넣어 졌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2골을 넣고 이겨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0.11.08

득점 장면에 대해선 "평소 훈련 때 코칭스태프에서 슛을 차라고 강조하는데, 오늘 리바운드 싸움 후 볼이 흘렀을 때 집중한 게 골로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엔 이미 은퇴 경기를 치른 '라이언킹' 이동국이 깜짝 교체로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이동국은 자신의 커리어 없던 FA컵 트로피를 추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승기는 "2차전을 앞두고 어제 팀에 동국이 형이 합류했다. 선수단 모두 동국이 형에게 우승컵 2개를 주자고 얘길 했다. 다행히 동국이형이 경기를 뛰었고 우승컵도 들었다. 끝나고 동국이 형이 저보고 주인공이라고 해줘서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었다.

챔피언 전북에서 항상 조연에 그쳤던 이승기는 이날 두 골을 터트리며 화려한 주연으로 거듭났다.

그는 "주인공을 해본 적이 없어서 오늘 즐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골을 넣고 최우수선수상(MVP)까지 받았다. 오늘 정말 행복한 하루다. 핸드폰을 축하 메시지를 보면 더 실감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08.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모터스와 울산 현대축구단의 경기가 열린 8일 전북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모터스 이승기 선수가 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2020.11.08.

이어 "주목을 못 받는 건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한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는 전북 천하다. 올해도 리그와 FA컵을 모두 제패했다.

이승기는 "흔히 우승 DNA라고 하는데, 강팀과 경기할 때 집중력과 동기부여가 더 잘 되는 것 같다. 또 그렇게 준비하고 나갈 때마다 이겨서 그런 생각을 더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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