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볼 자주 빼앗겨…스스로 어려움 자초"
벤투 감독 "볼 자주 빼앗겨…스스로 어려움 자초"
  • 뉴시스
  • 승인 2020.11.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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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랭킹 11위 멕시코에 2-3 역전패
불안한 후방 빌드업 숙제로 남아
황의조 선제골 이후 3골 연달아 실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1년 만에 가진 해외 원정 평가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 멕시코에 역전패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가 패인이라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2-3으로 역전패했다.

멕시코전 상대 전적은 14전 4승2무8패가 됐다.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 패배를 안겼던 멕시코에 설욕을 다짐했으나 코로나19 변수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 코로나19로 2022 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을 비롯한 A매치 일정이 사실상 올 스톱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철저한 지침을 세워 이번 원정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가진 후 1년 만에 떠난 해외 원정이었다.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투호와 멕시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흥민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결과는 2-3 역전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06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투호와 멕시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황의조가 손흥민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결과는 2-3 역전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06

하지만 골키퍼 조현우(울산)를 포함해 권창훈(프라이부르크), 김문환, 이동준(이상 부산),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성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에 들어갔다. 스태프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상대인 멕시코축구협회, 개최국인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회의를 통해 경기를 속행하기로 했지만 계획이 꼬였다. 25명을 선발했지만 양성 반응을 보인 6명을 제외한 19명으로 나섰다.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고, 결국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실수가 쏟아져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경기였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많은 찬스를 만들었고, 반대로 수비적으로도 많은 찬스를 내줬다"며 "특히 우리가 수비할 때 우리 진영에서 볼을 빼앗긴 경우가 많았다. 또 공격적으로 빌드업할 때 빼앗겼고,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으로 나갈 때 소유권을 잃어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라고 말했다.

벤투호가 후반에 3골을 실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벤투호가 후반에 3골을 실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경기력이 가장 좋았던 순간에 집중력 저하로 연달아 3골을 실점한 것이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 이후 잘 대응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김민재(베이징궈안), 김영권(감바오사카), 박지수(광저우헝다) 등 주전급 중앙 수비수의 부재로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후방에 5명의 수비수를 배치한 '5백' 전술을 사용했다.

3백의 중앙 수비로는 권경원(상주)와 함께 미드필더인 정우영(알사드), 원두재(울산)가 짝을 이뤘다. 또 좌우 윙백엔 이주용(전북), 김태환(울산)이 자리했다.

벤투 감독은 "수비 라인을 견고하게 하려고 했다. 중앙 수비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이유로 풀백까지 많은 선수의 변화가 있었다. 수비적으로, 공격적으로 원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5백 수비를 감행했다. 특히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동시에 상대 사이드 공격을 차단하려고 5명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투호와 멕시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다. 사진은 팀 유니폼 상의의 KFA 앰블럼. 결과는 2-3 역전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06.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남부 비너 노이슈타트의 비너 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투호와 멕시코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다. 사진은 팀 유니폼 상의의 KFA 앰블럼. 결과는 2-3 역전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06.

이날 경기는 교체 카드 6장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3장만 썼다.

그는 "경기 진행을 보고 결정했다. 교체가 6장이라고 해서 다 쓸 의무는 없다. 오늘은 경기 진행을 보고 3장만 써도 될 거라 판단했다. 필요한 교체를 3명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훈련한 부분 중 하나가 5백에서 4백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는데, 선수 교체를 통해 경기 중에 그런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어 남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1948년 런던올림픽 본선에서 A매치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카타르를 상대로 A매치 통산 50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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