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영 감독 "'럭키 몬스터', 낄낄거리다 정색하는 영화"
봉준영 감독 "'럭키 몬스터', 낄낄거리다 정색하는 영화"
  • 뉴시스
  • 승인 2020.11.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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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KTH상 수상 주목
코미디로 시작해 공포×스릴러 변주
김도윤, 장진희 출연...12월 개봉
영화 '럭키 몬스터' 메인 포스터. (사진=영화사 그램 제공) 2020.11.18
영화 '럭키 몬스터' 메인 포스터. (사진=영화사 그램 제공) 2020.11.18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공식 초청된 '럭키 몬스터'가 12월 극장을 찾아온다.

신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꿈과 현실, 망상이 뒤섞인 신선한 장르물이다.

18일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럭키 몬스터'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김도윤, 장진희와 봉준영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는 빚더미 인생을 살고 있는 '도맹수'(김도윤)가 의문의 환청 '럭키 몬스터'(박성준)의 시그널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장진희)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로또 1등이라는 행운을 만난 주인공은 주위 환경과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괴물로 변해간다.

단편 '헤르츠'에서 환청이라는 소재와 사운드를 활용한 봉 감독은 이번 작품에선 환청을 '럭키 몬스터'라는 인물로 시각화해 독특한 세계관을 펼친다.

봉 감독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흐름 속 한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도맹수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말 그대로 맹수로 변화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도덕적 비난은 받을 수 있겠지만 도맹수는 강하고 냉정하고 독립적인 이 사회를 살아가기 적합한 포식자가 된 것"이라며 "포악한 포식자가 최고가 되는 이 시대의 비극과 씁쓸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변칙적인 스토리와 규격화된 형식이 접목된 독특한 구성이다.대칭을 이루는 장면이나 인물이 정중앙에 오는 장면들도 많다. 터널 장면과 컨테이너 장면 등 중요한 장면들에선 꿈과 현실의 경계,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다.

봉 감독은 "인위적이고 구조적인 느낌이 변칙적인 스토리와 만나 개성 있는 불협화음을 냈으면 싶었다"며 "꿈과 현실, 망상이 뒤섞인 영화의 느낌을 최대한 강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장르는 하나로 규정되기 어렵지만 관통하는 것은 누아르다. 코미디로 시작해 공포 혹은 스릴러로 장르가 변주한다.

봉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이 영화는 낄낄거리며 보다가 정색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동시에 이야기가 신파와 자기 연민으로 빠지지 않도록 경계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영화는 코믹함도 있고 캐릭터들의 강점도 강하게 드러나지만 누아르 영화이고 차가운 영화"라며 "이게 럭키 몬스터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곡성' '반도'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은 배우 김도윤이 인생이 180도 변하는 '도맹수'의 상반된 모습을 소화했다. 신 스틸로 활약해온 장진희가 사라진 아내 '성리아'로 분해 영화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킨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매의 여름밤'과 함께 KTH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12월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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