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오징어와 삼척 곰치 그리고 포항 과메기
울릉도 오징어와 삼척 곰치 그리고 포항 과메기
  • 김진해 기자
  • 승인 2018.11.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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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섬이지만 수심이 깊은 데다  차가운 수온 때문에 해산물이나 어종이 다양하지 않다. 하지만 청정 환경 덕분에 대부분이 자연산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겨울에는 오징어와 한치, 쥐치, 홍합 등이 맛있다.

오징어 내장탕(사진출처: 허브줌)
오징어 내장탕(사진출처 : 허브줌)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으로 오징어 내장탕이 있다. 찬 바람 쌩쌩 부는 겨울철 울릉도를 대표하는 맛이다. 살아 있는 오징어 내장에 알과 곤이, 애, 허파 등을 청양고추 등과 함께 넣고 끓인다. 살아 있는 오징어 내장으로만 끓여내기 때문에 전혀 비리지 않다. 홍합을 넣고 밥을 지은 홍합밥도 별미다. 차진 밥 사이에 있는 두툼한 홍합이 먹음직스럽다. 한 술 떠 입안에 넣으면 바다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못생겨서 놀라고 맛있어서 또 놀라는 동해 별이 삼척 곰치는 곰치, 물곰 등의 별칭으로 불리는 물메기로 추울 수록 맛이 좋아진다. 뱀처럼 징그럽게  생긴 모습 때문에 옛날엔 그물에 곰치가 걸리면 그냥 버렸다. 이때 물속에 빠지면서 '텀벙텀벙' 소리를 낸다고 해서 '물텀벙'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성을 비롯해 동해안 지역의 별미로 자리 잡았다. 비리지 않고 육질어 연한 데다  단백해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물메기탕(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물메기탕(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곰치만 넣어 맗게 끓여내는 것을 물곰탕  혹은 물메기탕이라고 부르는데, 시원한 맛이 그만이다. 곰치 몇 토막에 김치를 넣어서 칼칼하게 끓여내는 건 삼척식 곰칫국,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살점 때문에 이곳에선 해장국 중 으뜸으로 꼽는다.

전라도에 홍어가 있다면, 경상도에는 과메기가 있다. 과메기는 꽁치나 청어를 겨울 해풍에 꾸덕꾸덕 말린 것으로 경북 포항이 본산이다.

과메기(사진출처: 한국관광공사)
과메기(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호미곶에서 구룡포해수욕장 사이에는 과메기 덕장이 즐비하다. 품질 좋은 과메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저 영하 10도, 최고 영상 10도 사이가 돼야 하고 적당한 습도와 바람이 있어야 하는데, 포항 구룡포 지역은 이런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전국에 배달되어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구룡포 일대의 식당에서는 다른 데서는 좀처럼 볼수 없는 최상품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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