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설움 날린 '골무원' 주니오, 울산과 재계약할까
2인자 설움 날린 '골무원' 주니오, 울산과 재계약할까
  • 뉴시스
  • 승인 2020.12.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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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입단 후 4차례 준우승 끝에 아시아 정상
올해 K리그1 득점왕과 ACL 최다 득점 공동 1위
1월 중순 계약 만료…구단과 재계약 관련 논의
울산 현대 '골무원' 주니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골무원' 주니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현대를 아시아 정상으로 이끌며 '2인자' 설움을 날린 '골무원' 주니오(34)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주니오는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끝난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2-1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K리그1과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모두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던 주니오는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며 마침내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이제 관심은 주니오의 다음 행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과 계약 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주니오는 2017년 대구FC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데뷔 첫해 16경기에서 12골 1도움을 올리며 존재감을 뽐낸 그는 2018년 K리그1 강호 울산으로 이적했다.
 

울산에서도 골 폭풍은 계속됐다. 첫 시즌 32경기에서 22골 1도움을 기록하며 20골 고지를 넘어섰고, 2019시즌에도 25경기에서 19골 5도움을 올렸다.

30대를 넘은 나이에도 주니오의 득점 감각은 오히려 해를 거듭할수록 날카로워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수가 줄어든 2020시즌에도 27경기에 출전해 26골 2도움을 기록하며 첫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울산 현대의 브라질 특급 주니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의 브라질 특급 주니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엄청난 득점 페이스에 '골'과 '공무원'을 합성한 '골무원'이란 애칭까지 붙었다.

하지만 개인 성적과 반대로 울산은 매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K리그1 우승을 전북 현대에 내줬고, 2018년과 2020년 FA컵도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울산 입단 후 주니오의 준우승 경력만 4차례였다.

반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뒤늦게 카타르에서 재개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어났다.

주니오는 이번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9경기에 출전해 7골 1도움을 기록했다.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압데라자크 함달라흐보다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 득점왕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특히 결승 무대에서 혼자 두 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짜릿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완성해 의미가 더 깊었다. 울산에서 4차례 준우승 끝에 첫 우승을 경험한 주니오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울산에서 우승 한을 푼 주니오지만, 다음 시즌에도 계속 호랑이 군단의 최전방을 책임질지는 알 수 없다.

울산 현대 주니오와 김도훈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주니오와 김도훈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주니오는 K리그1 득점왕과 AFC 챔피언스리그 활약으로 중국, 중동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도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주니오와의 계약 연장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또 김도훈 감독이 떠난 상황에서 후임 감독이 누가 되느냐도 주니오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단 주니오는 대회를 마치고 선수단과 함께 귀국해 격리 중이다. 불투이스, 비욘존슨, 데이비슨 등이 조국으로 휴가를 떠난 것과 달리 향후 거취를 논의하기 위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주니오는 대회가 끝난 뒤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치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미래를 정하지 않았다. 1월 중순에 계약이 끝나는데, 울산과 재계약 여부를 두고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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