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류현경·염혜란 "'아이', 우리 주변 이야기…따뜻한 위로"(종합)
김향기·류현경·염혜란 "'아이', 우리 주변 이야기…따뜻한 위로"(종합)
  • 뉴시스
  • 승인 2021.02.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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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탁 감독 첫 장편영화…10일 개봉
보호 종료 청년과 싱글맘의 이야기
(왼쪽부터) 배우 류현경, 김향기, 염혜란이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왼쪽부터) 배우 류현경, 김향기, 염혜란이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강진아 기자 =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 염혜란이 홀로 버티던 세상에 서로를 만나는 영화 '아이'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김향기는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영화가 먼 이야기 같지만,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살아 숨 쉬는 이야기"라며 "그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 종료 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향기는 "요즘 내가 아닌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게 쉽지 않은데,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서사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따스함을 주려고 하는 부분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봤을 때 아영이가 저랑 닮아있다고 느꼈고, 편하게 받아들이고 연기할 수 있었다"며 "아영이는 생활력이 강한 친구이지만, 본인이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이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방어가 깔려있다.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데 서툴고 안정된 틀을 벗어나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향기가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배우 김향기가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류현경은 스태프들과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그는 "현장이 생생하게 기억나서 영화에 집중을 못 했다"면서 "좀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눈물이 많이 났다. 제 영화를 보면서 우는 게 부끄러워서 마스크 속에서 눈물이 그대로 떨어지게 했다. 창피해서 훌쩍거리지도 않았다"고 웃었다.

이어 "시나리오가 워낙 밀도 있었다. 영채와 아영, 미자 캐릭터가 잘 쓰여있었고, (영채 캐릭터인) 엄마의 고충이 잘 담겨있었다"며 "감독님과 김향기 배우, 염혜란 선배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혼자가 아니라는 기분을 느꼈다. 영화와도 일맥상통해 의미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극 중 영채의 6개월 된 아이 '혁'이와의 촬영은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향기는 "전혀 어렵지 않았다"며 "혁이 역할을 해준 아이들이 쌍둥이인데, 두 친구 모두 잘해줬다"고 했다.

류현경도 "아이 컨디션에 맞게 촬영을 조율했다"며 "갑자기 신을 바꾸기도 하고 아이가 억지로 뭔가를 하게끔 만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순간들이 많이 담긴 것 같다. 현장에 쌍둥이 부모님이 항상 같이 있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류현경이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배우 류현경이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염혜란은 극 중 가게 종업원인 초보 엄마 영채를 동생처럼 아껴주는 든든한 버팀목 '미자' 역을 맡았다. 염혜란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많이 공감됐다.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 인물들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존재하고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이분법적으로 구분돼 있지 않은 점이 좋았다. 기존에 한정적인 이미지의 인물들이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저도 아이 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데 상처를 가진 사람이 상처를 위로해주는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다"고 밝혔다.

'아이'는 각본을 직접 쓴 김현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제목을 '아이'로 지은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고 난 후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아이처럼 느껴졌다. 눈에 띄는 제목이 아니라 고민도 했지만, 다른 제목은 생각이 안 나더라. 홀로 서려는 아영과 영채가 아이처럼 보였고, 혁이가 아이이기도 했고 여러 의미가 맞아 제목을 '아이'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염혜란이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배우 염혜란이 3일 열린 영화 '아이'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2.03. photo@newsis.com

그러면서 "편견을 반문하고 싶었다"며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소중함을 찾을 수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시고 그런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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