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계단식 상승세…공급대책 발표 이후 '촉각'
서울 아파트값, 계단식 상승세…공급대책 발표 이후 '촉각'
  • 뉴시스
  • 승인 2021.02.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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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2021년 2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발표
서울 매맷값 0.10%↑…작년 7월 첫 주 이후 최고 상승률
규제 완화 기대감 등에 영향…비수도권은 상승세 주춤
전셋값, 다시 상승 폭 확대…서울은 매물 누적으로 정체

이인준 기자 =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 직전 집계한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도 계단식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난 회피 수요로 중저가 아파트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비사업 진척과 교통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 주요 단지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세시장도 매물 부족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신년에도 부동산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이날 발표된 공급대책 이후 시장이 전환을 맞을지 주목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새 0.10% 올라, 지난주(0.09%)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7월6일(0.11%) 이후 최고 상승률로, 서울 아파트값은 35주 연속 상승 중이다. 공급대책 발표가 예고됐지만 신년에도 상승 폭이 계단식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같은 날 발표된 서울 32만 가구 등 전국 83만 가구 공급을 주 내용으로 하는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에 따른 효과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4구(0.12%)뿐 아니라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상승 추세다.

강남구(0.11→0.12%)와 서초구(0.09→0.10%)가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진척이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오름폭이 커졌다. 송파구(0.17%), 강동구(0.10%)도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또 노원구(0.12→0.15%), 마포구(0.13→0.14%), 동대문구(0.12→0.13%)도 역세권이나 정비사업 진축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단지 위주로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공급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와 안정화 등에 대한 기대감 있는 가운데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 공급대책 예고에도 경기(0.46→0.47%)는 전세난 회피 수요와 교통,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로 인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확대됐다.

의왕시(0.91→1.09%), 양주시(0.71→1.05%), 남양주시(0.96% 유지) 등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고양시(0.87→0.76%)는 지난주 대비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으나 교통이나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크다. 의정부시(0.68→0.79%)도 교통개발 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확대됐다.

인천(0.35→0.31%)은 상승 폭이 축소돼, 수도권 전체로는 0.33% 올라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상승해, 지난주(0.29%) 대비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다.

지방 아파트값 상승률도 0.24%로 집계돼 지난주(0.25%)보다 소폭 줄었다.

시도별로는 대구(0.40%), 대전(0.40%), 부산(0.33%), 경북(0.29%), 강원(0.26%), 충남(0.26%), 울산(0.24%), 제주(0.22%), 세종(0.18%) 등 순이다.

전세시장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됐으나, 최근 몇 개월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다소 주춤했다.

서울은 금주 0.11% 올라, 지난주(0.12%)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11월2일(0.12%)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강남구(0.14→0.12%), 서초구(0.08→0.07%) 등 고가 아파트 전세 밀집 지역과 입주물량 증가 지역에서 매물 누적이 나타나며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금주까지 8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경기(0.27→0.29%) 지역은 상승 폭이 확대되며 수도권(0.22→0.23%)도 상승률이 커졌다.

남양주시(0.88%), 의정부시(0.72%), 평택시(0.44%), 시흥시(0.38%) 등에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인천(0.29→0.22%)은 상승 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전국은 0.24% 올라, 지난주(0.23%) 대비 소폭 확대됐다.

지방(0.24→0.25%)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세종(0.89%), 대전(0.43%), 울산(0.38%), 대구(0.35%), 경북(0.29%), 충남(0.28%), 제주(0.27%), 부산(0.25%), 강원(0.25%) 등 순이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 가구, 전국 83만 가구의 주택 부지를 추가 공급하는 내용의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에만 분당신도시 3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수와 유사한 수준의 주택이 공급되는 것으로, 수도권 전체로 보면 61만6000가구다. 이번 대책에 담긴 공급물량의 70~80%는 분양주택을 중심으로 공급된다.

정부가 그동안 발표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127만 가구 공급계획을 포함하면, 현 정부 공급대책 중 수도권 물량은 181만7000가구에 달한다.

국토부는 "현재 서울 주택 재고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압도적 물량"이라면서 "시장에 충분한 물량이 저렴한 가격으로 지속 공급될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현재의 과열된 매수세가 완화되고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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